대한항공 계열 한국공항, 통합지원팀 신설…계열사 결합 가시화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2024.03.1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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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계열 지상 조업사/그래픽=윤선정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계열 지상 조업사/그래픽=윤선정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와 합병에 대비한 조직을 신설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계열사 간 통합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상 조업 자회사 한국공항은 지난달 말 전략지원실 산하에 통합지원팀을 만들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 계열 지상 조업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와의 통합 절차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이다. 현재 임원급 팀장을 포함해 2명이 배치됐으며 회사측은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진척 정도에 따라 조직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 지상 조업을 담당하는 한진그룹 산하 대한항공 자회사다. 지상 조업이란 항공기가 출발·도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지상 업무를 말한다. 항공기 정비·급유, 기내식 공급을 포함해 화물 수송·적·탑재 등을 맡는다.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의 지상 조업사는 아시아나에어포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이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조업사 간 결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국공항 내부에서 조직을 만들 필요성이 대두됐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상 조업사(한국공항, 아시아나에어포트)는 하나의 회사로 합쳐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규모의 경제 등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업사 간 합병이 성사된다면 상장사인 한국공항이 비상장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이 약 60% 지분을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1976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에어포트는 비상장사다.

다만 실제 조업사 간 통합이 추진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 간 결합이 지분 인수 이후에도 2년가량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상 조업사, LCC(저비용항공사) 등 계열사 간 통합은 그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는 각각 지난해 말 기준 2800여명, 2300여명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공항의 지난해 매출액은 5024억원, 영업이익은 323억원이다. 아시아나에어포트는 2022년 기준 17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의 국내 지상 조업 점유율은 대한항공 55~60%, 아시아나에어포트 25~30% 수준이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양사 통합 시나리오를 포함해 분리 존속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는 차원에서 통합지원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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