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투자·소비 모두 증가..부동산·실업 뇌관은 여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3.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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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2월 산업생산 7.0%, 설비투자 4.2% 각각 늘어나

2024년 3월 2일 토요일 베이징에서 다가오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근처 천안문 광장에 중국 준군사경찰들이 서 있다. /AP=뉴시스2024년 3월 2일 토요일 베이징에서 다가오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근처 천안문 광장에 중국 준군사경찰들이 서 있다. /AP=뉴시스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1~2월 주요 경제지표들이 상당 부분 회복한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엇갈린 출발을 보였다.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내수소비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부동산 투자액은 여지없이 급락했고 실업률도 악화, 여전히 낙관 전망은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시장전망치인 5.3%는 물론 전월 증가율 6.8%도 모두 웃돌았다. 특히 제조업 부문 산업생산이 7.7%로 큰 폭 늘어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전기나 열 등 에너지 업종 생산 역시 7.9% 늘었고 광업 생산도 2.3% 늘었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국영기업의 산업생산이 5.8% 늘어난 가운데 합자기업은 7.3%, 외국기업과 홍콩·마카오·대만 투자기업은 6.2%, 민간기업은 6.5%의 산업생산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과 광산, 공공시설 등의 총 생산량을 집계한 수치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한 지표이며 고용과 평균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연초 산업생산 호조는 중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 기간 도시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50조8470억위안(약 9405조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3.2%를 상당폭 상회했다. 제조업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높아진 9.4%나 늘어났다.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1~2월 중 한 쪽에 포함되거나 두 달 사이에 걸치는 춘제(음력 설) 연휴에 경제효과가 집중되는 만큼 이에 따른 월간 실적 착시 효과를 막기 위해 1~2월 실적을 묶어서 발표하기도 한다. 올 1~2월 합산된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모두 늘어난 것은 산업계 전반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여서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내수의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 역시 기대치를 상회했다. 1~2월 중국 소매판매는 8조1307억위안(150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는데 시장 예상치인 5.2%를 웃돌았다. 그러나 직전 집계인 12월 증가율인 7.4%는 큰 폭 하회했다.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10.1% 깜짝 성장했지만 12~2월 지속 하락, 여전히 중국 내수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소매판매 유형별로 보면 상품 소매액은 4.6% 증가에 그친 가운데 요식업 수입이 12.5%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같은 맥락에서 편의점과 슈퍼마켓 판매는 늘었지만 백화점 소매판매는 3.0% 줄었다. 고가 소비재보다 생필품에 지출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부동산 지표는 역시 바닥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신축 주택 가격이 2월 전년 대비 하락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1~2월 전국 부동산 개발투자액도 1조184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9.0%나 줄었다. 주력인 주택투자가 9.7% 줄었고, 신축 상업용 주택 매매는 29.3%나 줄었다.

실업률도 높아졌다. 2월 기준 도시실업률은 5.30%로 전월 5.10%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5.3%는 단기 고점인 지난해 7월과 같은 수치다. 중국 실업률은 이후 낮아져 9~11월 연속 5%로 유지됐지만 12월부터 5.1%로 올라섰고 2월 5.3%로 다시 높아졌다.

지표는 엇갈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낙관하고 있다. 류아이화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일부 산업은 여전히 큰 운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수요 부족과 비용 상승 등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중국의 제조업 혁신 역량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양회(兩會)를 통해 현대산업시스템 건설이 적극 추진되는 만큼 질 높은 산업발전이 경제 안정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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