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2년 만에 상암 DMC몰 짓는다...서북권 랜드마크 시동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3.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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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에 복합쇼핑몰 세부 개발계획 제안서 제출
쇼핑 판매시설 비중 57%로 확대, 2028년 완공 목표

롯데쇼핑이 지난해 7월 제출한 상암 복합 쇼핑몰 개발 조감도. 판매시설 비중이 변경돼 실제 디자인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롯데쇼핑롯데쇼핑이 지난해 7월 제출한 상암 복합 쇼핑몰 개발 조감도. 판매시설 비중이 변경돼 실제 디자인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 (68,600원 ▲400 +0.59%)이 10년 이상 지연된 상암 DMC 복합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다.

1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상암 DMC 복합쇼핑몰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마포구청에 제출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제안서에서 서울시와 마포구의 의견을 반영해 건물 내 쇼핑판매 시설 비중을 57%로 대폭 확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심의에서 쇼핑판매 시설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라는 권고안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MC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은 롯데쇼핑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서울시는 과거 오 시장 재임 시기인 2011년 6월 DMC 롯데몰 부지(2만644㎡)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짓는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롯데쇼핑은 2013년 1972억원을 투자해 해당 부지를 매입하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가 인근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이유로 인허가를 불허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판매시설 비중을 30%대로 축소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2021년 롯데쇼핑이 제출한 사업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판매시설 비중이 34.7%,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비중을 49%로 정해졌다. 이번에 다시 판매시설 비중을 높이라는 권고안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3만3057㎡(약 1만평) 수준이었던 판매시설 규모는 5만㎡ 이상으로 확대되며, 주거시설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서울 서북권에는 연면적 5만㎡ 이상 대형쇼핑몰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남권에는 연면적 9만㎡가 넘는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타임스퀘어 등 대형 쇼핑 시설이 많은데 인접한 서북권에는 대형몰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DMC 롯데몰이 완공되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유동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서울시의 개발 방향에 맞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컨템포러리 집객 시설 등을 포함 미래형 복합쇼핑몰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품에 치중한 쇼핑 시설을 넘어 차별화된 콘텐츠와 휴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암 DMC의 미디어 및 첨단 이미지를 쇼핑몰에 반영하고, 지역민의 수요와 상권에 최적화된 테넌트를 유치하고 라이브 스튜디오 등도 문화시설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DMC 복합쇼핑몰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 중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해외 유명 설계사를 영입하고, 연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심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쇼핑몰 완공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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