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버지 실종" 일본인 관광객 어색한 한국어 호소…기적 같은 결말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3.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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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지난 17일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알리며 남긴 글./사진=엑스A씨가 지난 17일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알리며 남긴 글./사진=엑스


한국에 여행하러 왔다가 실종된 70대 일본인 관광객이 무사히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알렸던 자녀는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일본인 A씨는 지난 17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아버지 B씨의 실종 소식을 알렸다. 글은 번역기를 사용한 듯 어색한 한국어로 작성됐다.



A씨는 "경증 치매를 앓는 74세 아버지가 한국 여행 중 실종됐다"며 "15일 저녁 서울 시청 인근 호텔에서 화장실에 간 이후 행방불명됐다. 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체력도 없어서 어딘가에 누워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국에서 촬영한 걸로 보이는 B씨의 사진과 이름과 나이, 등을 공개하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연락처와 함께 '한국여행', '시청', '광화문' 등 해시태그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식을 공유하며 "함께 찾아달라"고 했다. 이들은 "시청 근처면 서울역에 있을 수도", "외국이라 말도 안 통할 텐데 어쩌냐", "날씨 다시 추워진다는데 얼른 찾으면 좋겠다" 등 댓글을 남기며 걱정했다.

서울경찰청도 시민들에게 '종로구에서 실종된 B씨를 찾는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했다.
/사진=엑스/사진=엑스
다행히 실종 이틀 만에 B씨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에서 실종됐던 B씨는 인천 시내 한 거리에 앉아있다가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글을) 퍼뜨려주신 여러분, 정보를 주신 여러분, 걱정해주신 여러분. 조금 전에 경찰한테 연락이 왔다"며 "아버지를 무사히 찾았다.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누리꾼들은 "1호선 타고 쭉 가신 건가", "외국에서 실종됐었는데 얼마나 애가 탔을까", "무사히 발견돼서 정말 다행", "고생 많으셨다" 등 댓글을 남기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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