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의대교수마저…25일부터 집단사직 예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정심교 기자 2024.03.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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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 집단 사직 여부 논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사진=김금보[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 집단 사직 여부 논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사진=김금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을 결정하면서 우리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의대 교수의 집단사직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뒤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지금의 의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구성한 단체다.



의대 교수 비대위는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 전까지 각자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재승(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16개 의대 교수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곧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정부와 의사 모두가 살리려는 필수의료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제발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이미 의료현장에선 수술 지연과 진료 취소 등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 피해신고 사례는 1300건을 훌쩍 넘었다.



의료계 일각에선 병원을 지키겠단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건국대 충주병원은 전국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정상 진료를 선언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와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는 "합리적으로 (의대 증원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의대 교수의 집단사직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의대 정원 배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대학별 정원 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원 규모 2000명 가운데 80%인 1600명을 비수도권에, 20%인 400명을 수도권에 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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