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총 쐈다는 보잉 내부고발자... 사고 전 "내손으로 안죽어, 믿지마"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3.17 17:53
글자크기
보잉 내부고발자로서 보잉과 법적 다툼을 벌이던 전직 직원 존 바넷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했지만 주변인들은 경찰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바넷이 생전 절대로 자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만약 자신이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자살로 몰아간다면 당국을 믿지말라고 했다는 것이다./사진=ABC뉴스4 보도 갈무리보잉 내부고발자로서 보잉과 법적 다툼을 벌이던 전직 직원 존 바넷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했지만 주변인들은 경찰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바넷이 생전 절대로 자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만약 자신이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자살로 몰아간다면 당국을 믿지말라고 했다는 것이다./사진=ABC뉴스4 보도 갈무리


세계 최대 항공사 보잉 내부고발자로서 회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던 존 바넷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생전 절대로 자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혔다는 증언이 나왔다.

뉴스위크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존 바넷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이 숨진 채 발견된다면 당국이 하는 말을 믿지 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1일 바넷이 자신이 쏜 총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바넷 죽음은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그가 은퇴 후 내부고발자로 변신하고 보잉과 소송을 벌이던 와중이어서다. 그는 2017년 32년간 보잉 생활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런데 2년 뒤인 2019년부터 보잉이 비행기 제작에 비표준 부품을 사용하고 기준을 무시했다는 폭로를 시작했다. 재직 중 비위를 경영진에 보고했지만 무시당해왔다고 했다.

바넷은 새 항공기 제작 일정이 촉박해 조립을 서두른 나머지 부품 소재 추적 절차가 생략되고 결함 있는 부품들이 쓰였다고 했다. 심지어 쓰레기통에 처박힌 불량 부품을 다시 꺼내와 장착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787드림라이너에 장착될 비상 산소마스크 시스템을 점검해봤더니 고장률이 25%였다며 마스크 4개 중 1개는 비상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넷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제니퍼는 ABC뉴스4와 인터뷰에서 "바넷은 죽기 얼마 전 자신이 자살했다는 어떤 보도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나는 그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자살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넷 법률대리인이던 로버트 투르키비츠와 브라이언 노울스 역시 성명을 내고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라는 징후는 없었다"며 "아무도 그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