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안뛰고 설렁설렁" 감독 공개저격에도 해맑은 린가드 "완벽한 토요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3.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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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사진=뉴시스린가드/사진=뉴시스


제시 린가드(31)가 김기동(52) 감독의 공개 질책에도 해맑은 모습으로 휴일을 즐기겠다며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17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FC서울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일류첸코, 기성용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리인 동시에 김기동 감독의 서울 부임 이후 공식전 첫 승리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린가드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굳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린가드는 후반 13분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약 32분을 뛰었다.



린가드는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기회를 엿봤지만 공격포인트와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 강상우에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뿌렸지만 강상우의 슈팅이 골대 옆 그물을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린가드의 크로스가 제주 수비수 발 맞고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린가드는 개막 후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지만 부진하다. 무엇보다 적극적이지 않은 게 문제다.



김기동 감독은 작심하고 린가드를 비판했다. 그는 린가드의 재교체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했다. '교체 카드를 3장 밖에 쓰지 않았냐'는 물음에 "큰 이유는 없다. 고민하긴 했다. 22세 카드로 강성진을 써야 했는데. 린가드를 다시 빼야 하나 싶었다. 예전 같으면 교체했을 텐데..."라고 답했다.

린가드를 빼려고 한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김기동 감독은 "경기를 보시지 않았나. 몇 분 안 뛰는 선수가 설렁설렁하고 몸싸움도 안 한다. 90분 뛴 선수보다 덜 뛰면 축구선수도 아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은퇴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고 강도 높게 말했다.

이어 "린가드에게 정확하게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미팅을 하루 한 번씩 하고 있는데 말만 청산유수다. 그런데 행동으로 안 나오면 안 된다. 계속 행동과 습관을 바꿔서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영국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A매치 기간 휴식기를 맞아 고국으로 휴가를 떠난 것이다. 린가드는 자신의 사회공유망서비스(SNS)에 "완벽한 토요일 오후였다"라고 글을 올렸다.
김기동 감독/사진=뉴시스김기동 감독/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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