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1622360879188_1.jpg/dims/optimize/)
양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한 언론 기고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노무현씨와 이명박씨는 유사불량품'이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다른 칼럼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고도 평가했다. 논란이 본격화된지 하루 만에 사과한 것이다.
그러면서 "하지만 8년 전 민주당 입당 동시에 정치적 판단에 대한 수많은 고려 요인을 배워 왔고 그때마다 노 전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정치 현장에서 제가 겪은 수많은 좌절의 순간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으로부터 위로받았고 수많은 반성과 사죄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제 글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16일) 입장문을 내고 "양문석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며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도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이기에 앞서 노무현의 동지로서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몸담고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이 김대중·노무현을 부정한다면 이는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을 욕보이고 조롱한 자를 민주당이 당의 후보로 낸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민주당에게 어떤 의미의 존재인지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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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도 "양문석 후보의 과거 글을 봤다.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위기를 넘어 민심의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당은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이번 4월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곽상언 변호사도 "깊이 유감"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양문석 후보가 쓴 글의 내용과 같이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폄훼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는 분"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양 후보의 과거 기고는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해당한단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16일) 경기 하남 거리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했다고 비난한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해 온갖 험악한 언행으로 당내 인사가 많지만 제지하면 끝이 있겠는가.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면서도 "대리인 일꾼이 주권자 주인을 모독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안 그래도 입이 틀어 막혀서 못 살겠는데 표현에 대해 가급적 관대해지자"며 "무서워서 살겠는가"라고 했다. 또 "온갖 험악한 말로 욕하는 당내 인사가 많다. 제지하면 되나.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