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4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사진=박기웅
일부 지지자들은 "조국 대표님 광주가 함께합니다" "힘내세요 조국 장관님" "가자 4.10 총선 승리 조국혁신당"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 대표를 맞을 준비를 했다.
조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거리 안쪽의 충장로 우체국까지 이동했다. 시민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조 대표를 둘러싼 탓에 130m 남짓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만 10분 가까이 걸렸다. 조 대표는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맞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맨 앞에서 싸워줄 정당, 가장 치열하게 싸울 정당, 맨 마지막까지 싸울 정당이 바로 조국 혁신당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맞습니다" "좋은 정책도 많이 내주세요"라고 화답했다.
14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주충장로우체국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딸 조민씨의 장학금 부정 수수 혐의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변이 없다면 이르면 올해 중 대법원 판결로 실형 확정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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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수많은 이들이 조 대표를 향해 응원을 보낸다. 그들은 왜 조 대표를 지지하는 것일까.
14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천현정 기자
14일 광주시청에서부터 광주시의회 기자회견, 충장로까지 조 대표의 광주 일정을 모두 따라다녔다는 B씨(32·여)는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창당 대회도 참석했다"며 "죄도 없는데 참 안타까운 인물이라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B씨는 이날 파란색 모자를 쓰고 '검찰 독재 조기종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충장로에서 만난 자영업자 C씨(54·여)는 "자녀가 원광대학교에 다니는데 채 상병 사건을 보고 분노했다"며 "조국 대표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방해 의혹에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는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D씨(52·여)는 "정치인을 불신해 지지하는 정당이 없었는데 광주 시민 입장에서는 정권 심판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에 대해서도 "단순 캐치프레이즈(구호)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의견이었다. 광주 시민 E씨(69·남)은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윤석열 정권에 한마디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답답했다"며 "조국처럼 저돌적으로 해야 윤 정권에 맞서 싸워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응원하게 된다"고 했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4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사진=박기웅
광주 북구 신용동에 거주한다는 G씨(45·여)는 "정치인의 자녀 입시를 전수 조사해보면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인물은 없을 것"이라며 "수사는 같은 잣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조 대표의 딸에 비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딸은 논란이 되지 않고 조상부터 자녀까지 조 대표만 폭넓은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측은지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H씨(52·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조 대표가 장관이 된 이후 가족 전체가 경중을 가리지 않고 대중에 낱낱이 노출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며 "진영 논리에 피해를 입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정치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꿋꿋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4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주충장로우체국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사진=박기웅
교육 관련 학과를 나왔다는 광주 시민 I(25·여)씨는 "조 대표의 딸 조민 입시 비리에 개인적으로 분노했던 입장에서는 지지도가 올라간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본인과 배우자, 자녀까지 모두 논란이 있는 인물인데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지지도가 높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충장로 인근의 한 광장에서 만난 J씨(29·여)는 "입시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대 초반 지인들은 자녀 입시비리 건으로 인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아 보인다"고 전했다.
직장인 K씨(27·남) "조 대표가 광주를 방문한다는 소식도 모르고 있었다"며 "재판에서 유죄가 나왔다는 건 비리가 하나라도 있다는 말인데 여러 인물을 두고 굳이 '비리' 이미지가 있는 인물을 지지해야하나 회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