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AliExpress(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머니S
업계에선 알리가 올해 안에 국내에서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가동하려면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는 방식보다 기존에 완공된 건물 중에서 공실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초대형 물류센터는 인허가 절차와 건설 기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2년은 필요해 연내 가동이 어렵고, 코로나 엔데믹 이후 물류센터 수요가 급감하면서 저렴한 공실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알리가 약 18만㎡라는 초기 물류센터 운영 규모를 밝힌 점에 주목한다. 이미 구축된 물류센터 중 조기 운용이 가능한 후보군을 압축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서다. 실제로 인천, 여주, 이천 등엔 연면적 1만㎡ 이상 대형 물류센터 중 미가동 공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4분기 인천 석남(연면적 9만524평), 용인(5만364평) 여주(3만9624평) 등에 대규모 물류센터가 신규 공급됐는데, 해당 지역도 알리가 물류센터 구축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해 11월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알리의 풀필먼트센터 구축과 운영을 협력하는 국내 물류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물류 자회사(차이니아오)가 배편이나 항공편을 배정해 국내로 전달한다. 한국에 들어온 제품은 CJ대한통운이 국내 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CJ대한통운 (125,100원 ▼2,100 -1.65%)은 현재 네이버쇼핑을 비롯한 1100여개 이커머스 업체에 융합형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체별 특성에 맞춘 익일배송, 새벽 배송, 당일배송, 3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확보했다.
최근 알리 K베뉴에서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햇반, 비비고 만두 등 인기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우호도가 높아진 점도 양사의 물류센터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CJ대한통운 측은 "알리와 물류센터 구축을 협력하면 매출 증대 효과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다. 이외에도 롯데, 한진 등 물류사를 운영하는 대기업들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물동량이 많은 알리와의 파트너십에 관심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지난해부터 국내 여러 물류 파트너사와 접촉하고 있어 곧 공식 협력사를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알리바바 측은 파트너사 확정 여부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센터를 갖추고 중국산 제품을 직접 수입·유통하면 해외직구 방식으로 가능했던 초저가 제공 혜택이 반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가 해외직구가 아닌 정식 수입 절차를 밟게 되면 인증비 및 관세·부가세 부담으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소비자가 개인 사용 목적으로 해외 플랫폼에서 직구하면 150달러 미만 제품은 비과세로 수입 판매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