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료된 운전면허로 운전한 이탈리아 할머니…신분증 까보니 '103세'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3.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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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나 몰리나리./사진=X(엑스, 구 트위터) 갈무리조세피나 몰리나리./사진=X(엑스, 구 트위터) 갈무리


103세 노인이 만료된 운전면허로 위험천만하게 운전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쯤 이탈리아 북부 도시 페라라의 한 마을 중심부에서 차량이 위험하게 운전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해당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있던 사람의 정체를 알고 매우 놀랐다. 무려 1920년생인 103세 여성 조세피나 몰리나리(Giusepina Molinari)가 운전을 했던 것. 조세피나는 "103세지만 차를 타고 운전해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몰리나리가 늦은 밤 어둠 속에서 방향 감각을 잃고 길을 헤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몰리나리의 운전면허증은 이미 2년 전에 만료된 상태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80세 이상 운전자는 2년마다 건강 검진을 받으며 면허증을 갱신해야 한다. 이에 따라 몰리나리는 벌금을 물었고 경찰이 그를 집으로 데려갔다.



몰리나리는 또 이탈리아 지역 신문 '라 누오바 페라라'에서 "나는 베스파(이탈리아 고급 스쿠터)를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때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한다.

한편 103세 노인에 대한 소식을 접한 페라라 시장 알란 파브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조세피나에게 벌금보다는 메달을 주고 싶다"며 "이런 내면의 힘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며 (그의 사례는) 노후에 대한 희망을 준다"고 평가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 연령이 65세 이상인 경우의 사고 건수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조금씩 늘고 있다. 지난 2022년엔 3만4652건의 사고가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3만1841건)보다 약 8.82%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부터 면허 갱신 주기가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엔 강원 춘천시에서는 80대 노인이 몰던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보행자 3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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