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타고 담 넘어 공구 훔쳐 나왔는데… 경찰이 대기 중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3.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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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휴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자동차 공업소에 사다리를 타고 침입한 뒤 공구를 훔친 60대 남성이 현장에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60대 남성 A씨가 건조물침입과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12시30분쯤 동대문구 한 자동차 공업소에 몰래 침입해 공구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는 공업소 앞을 서성이더니 잠긴 자물쇠를 흔들었다. 굳게 닫힌 철문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까치발을 들고 공업소 안쪽을 들여다봤다.

그래도 문이 열리지 않자 A씨는 그냥 돌아가는 듯하더니 건물 옆에서 사다리를 가져왔다. A씨는 사다리를 타고 공업소 철문을 넘어갔고, 아무도 없는 공업소의 창고와 서랍까지 뒤져 공구들을 배낭에 챙긴 뒤 다시 철문을 넘어 나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A씨가 태연하게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그 순간, 바로 옆 도로에서 뭔가가 번쩍였다. 주변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순찰차 안에서 A씨의 범행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사다리를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더니 순찰차를 등지고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도주하는 A씨를 추격해 "공구를 훔치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일요일이라 사람이 없었던 공업소에서 13만원 상당의 공구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A씨를 붙잡아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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