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FDA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이하 '마드리갈')의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의 사용을 승인하면서 세계 최초의 MASH 치료제가 탄생했다. 레즈디프라는 하루 한 번씩 복용하도록 설계된 경구용 치료제다. 웨인 에스크리지 미국 지방간재단(Fatty Liver Foundation)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승인은 MASH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옴과 동시에 치료 경로를 구축하고 연구 투자를 확대하는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첫 치료제의 탄생으로 '2인자'를 노리는 기업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만 40만명 이상의 MASH 환자가 집계됐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MASH 환자 수는 4억명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M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억3000만달러(약 4조4000억)에서 올해 45억4000만달러(약 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6년까지 약 33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몸집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올 만큼 MASH 치료제는 글로벌 '빅 마켓'으로 꼽힌다.
동아에스티가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와 개발 중인 MASH 신약 'DA-1241' 역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DA-1241는 시타글립틴 병용 투여 전임상에서 독성이 없음을 확인, 안전성을 입증했다. DA-1241은 GPR119 작용제 기전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신약)로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릭스도 MASH 발병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OLX702A'를 개발하고 있다. OLX702A는 호주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비만·MASH 치료제 'YH25724'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 치료제가 등장한 만큼 기존 MASH 치료제 개발 기업 외에도 여러 곳에서 신약 연구·개발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후속 주자들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