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진 현대캐피탈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프로필./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현대캐피탈이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하자 회사 안팎에선 의외의 인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캐피탈과 드러난 인연이 없는 데다 거대 글로벌 금융사에 몸 담고 있는 외부 인사여서다. 이번 인사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례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 정 대표 내정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정 내정자는 정의선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경영을 분리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표 교체다. 정 내정자도 현대캐피탈이 아니라 현대차와 인연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는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면서 현대차에서 추진하는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관했다.
현대캐피탈 주요 해외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년 새 크게 낮아졌다. 미국 법인 HCA의 세전이익은 2021년 9월말 8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3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법인 BHAF의 세전이익도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정 내정자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서 현대캐피탈의 해외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 내정자는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25년간 몸 담아 글로벌 금융에 집중된 경력을 쌓았다. 정 내정자는 1999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한국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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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내정된 대표는 이전에 캐피탈 회사에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네임밸류와 경력을 갖고 있다"며 "현대캐피탈이 현대차의 약진에 따라가려면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대표로 와야 하지 않느냐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표 내정이 확정된 후 '웬 골드만삭스냐'는 평이 나왔다"며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에서 낙점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