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망 친구에 "미키마우스 문신·삭발" 가스라이팅…'충격' 이유는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3.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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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캡처/사진=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캡처


영화배우를 시켜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온갖 기행을 벌인 남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친구의 질투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전현식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씨는 36살에 피트니스센터 5곳을 운영할 만큼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그에게는 영화배우라는 오랜 꿈이 있었는데, 때마침 연예인 매니저였던 친구로부터 연기를 제안받았다.



친구는 "내가 주는 세 가지 미션만 완수하면 너도 하정우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전씨는 고민 끝에 모든 사업을 접고 일명 '제2의 하정우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친구가 던져준 미션은 기행에 가까웠다. 친구는 "배우는 담력이 있어야 한다"며 전씨를 폐원한 정신병원에서 하룻밤 자게 하는가 하면, 번지점프를 하도록 강요했다.



또 전씨에게 체중을 100㎏까지 늘리고, 삭발한 채 얼굴에 점을 찍으라고 했다. "세계적인 캐릭터의 기운을 받아야 된다"며 전씨의 팔과 가슴에 '미키마우스'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사진=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캡처/사진=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캡처
친구의 미션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친구는 전씨의 예명을 '봉신주', '봉국봉'으로 지으라고 했고, 사업가였던 전씨에게 "오너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며 택시 운전, 정육점 취직 등을 강요했다.

전씨는 뒤늦게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닫고 친구에게 왜 그랬는지 물었다. 다만 친구는 "네가 포르쉐 끌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 싫어 장난 좀 쳤다"고 답했다.


사연을 들은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숙명여대 교수는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쾌락을 느끼는 가학적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친구가 전씨에게 준 미션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지위와 자존감을 끌어내리려는 행동"이라며 "비슷한 나이의 전현식 씨가 대표의 지위와 부를 가지고 있는 걸 정말 못 견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친구는 영화배우를 미끼로 점점 더 힘든 미션을 주면서 심리적인 지배, 종속 관계를 구축했다. 범죄를 재미로 저지르는 사람들이 가장 무섭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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