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은 없지만…IPO시장 돈 몰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3.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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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주 상장 첫날 수익률/그래픽=김현정새내기주 상장 첫날 수익률/그래픽=김현정


최근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수익률이 주춤하면서 기업공개(IPO) 열기가 식은 듯한 모습이다.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달성한 종목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의 주가와 별개로 IPO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이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이전·스팩합병 상장 제외)한 8개 기업 중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상장한 기업 4곳 중 2곳(현대힘스 (15,270원 ▲30 +0.20%) ·우진엔텍 (47,550원 ▲3,750 +8.56%))이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과 대비된다.



투자자들의 바람에 못 미친 흐름이다. 2월 이후 신규 상장한 모든 종목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을 넘겨 확정했는데, 이에 따따블 기대감도 부푼 바 있다. 올해 첫 바이오 IPO로 시장의 주목도가 컸던 오상헬스케어 (13,830원 ▲140 +1.02%)는 상장 첫날인 전날 46%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에이피알 (368,500원 ▲16,500 +4.69%)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시행된 '허수성 청약 방지' 이후 코스피 IPO에서 최고 경쟁률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이 속출했다.



수요예측 흥행에 에이피알의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등극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에이피알은 상장 첫날 공모가(25만원) 대비 27% 오른 37만7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2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공모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부담을 느낀 결과라고 해석한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상장한 종목의 공모가 밴드 내 수요예측 참여 비중이 1%를 넘기면서 밸류에이션이 고민이 깊어졌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수요예측 당시 희망 가격을 공모가 밴드 내로 제출한 기관 비중이(참여 수량 기준) 1%를 넘는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2월 상장한 이에이트 (15,110원 ▼220 -1.44%)(8.1%), 스튜디오삼익 (10,990원 ▼140 -1.26%)(2.8%), 에이피알(1.1%)의 경우 1%를 훌쩍 넘기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IPO 시장에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이달 2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엔젤로보틱스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21일 상장하는 삼현은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1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2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대규모 시장 자금 이동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종합가이드라인이 5~6월 중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IPO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상반기 상장을 앞둔 조 단위 대어의 등장도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오는 4월 공모시장은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뜨거운 IPO 시장의 분위기는 상반기 상장할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공개 이전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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