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개인의 적극적인 사자 행보에도 네이버 주가는 처참하다. 14일 종가는 18만6800원으로 올해 17% 떨어졌다. 지난해 종가 기준 최저가인 17만8300원(10월23일)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 올랐다. 네이버의 주요 경쟁자인 카카오가 1% 상승한 점을 보면 네이버의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8만8565원에 형성됐다. 현 주가는 65% 수준에 불과하다.
네이버 기업 개요. /그래픽=이지혜 기자.
앱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월 기준 알리와 테무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818만명, 58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 앱 중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2월 결제금액은 알리 2000억원, 테무 25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테무의 경우 6개월 만에 25배가 늘었다. 지난해 중국 직구 거래액은 알리와 테무의 활약에 힘입어 3조28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21% 폭증했다. 2022년 직구 국가 1위였던 미국(1조8574억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올해 2월 국내 이커머스 앱 MAU. /그래픽=최헌정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한국 상품 전문 채널인 'K-venue'. /사진=알리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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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랫폼 부상은 네이버에 악영향만 끼치는 건 아니다. 중국 기업들도 사용자 확보를 위해 네이버 검색·콘텐츠 플랫폼에 광고를 집행할 수밖에 없다. 광고 매출이 늘어나는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자발적인 사용자 유입이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네이버에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
네이버 커머스 매출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우려해야 할 것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7% 수준인 중국 직구 거래액 성장보다는 중국 플랫폼들이 국내에서 오픈마켓 비즈니스에 나서 플랫폼 경쟁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믿을 건 인공지능, B2B 수익화 본격 전개
/사진제공=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기업용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AI B2B(기업 간 거래) 수익화에 나선 것이다. 뉴로클라우드는 폐쇄된 사내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관리형 AI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보유 이슈에 민감한 국내 기업들을 겨냥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월31일부터 이달까지 '생성형 AI 도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기업고객 확보에도 나섰다.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하이퍼클로바X 사용료 발생 등에 힘입어 125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AI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진출의 선봉장이기도 하다. 최근 네이버는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자회사(아람코 디지털)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랍어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개발과 슈퍼 앱 구축에 나서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 정부로부터 네옴시티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가 1억달러(131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