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마리아노 에스코베도 지역의 퀴체오 호수가 가뭄으로 말라버린 모습. 2024.03.03 /AFPBBNews=뉴스1
14일 중국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칭화대 관다보 교수(경제학)를 수석 저자로 하는 중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합동 연구진은 최근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하고 "2060년이 되면 온난화에 따른 전세계의 총생산 손실이 연간 최대 전년 대비 4.6%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통은 개발도상국들에 더욱 불균형적이고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중남부 아프리카에서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건강 문제가 대표적 사례다. 연구진은 "중남부 아프리카의 노동력 손실은 전망은 전세계 평균에 비해 2~4배 높았고, 서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노동생산성 손실은 최대 3.3배까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자체의 노동생산성도 저하될 것이며, 아프리카 등 기후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안 된 중국의 긴밀한 무역파트너들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건설이나 광업, 농업 등 분야는 폭염에 취약하고 대책이 거의 없는데, 이런 부문의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 중국의 해당 산업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지난해 GDP는 126조582억위안(약 2경3050조원)이다. 5%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 돈 약 1153조원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 GDP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5% 안팎 성장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3~5% 손실이 현실화한다면 온난화 탓에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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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긴밀히 연결된 서구 주요 경제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경우 세계 최대 대두 수입 대상인 아메리카 대륙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면 공급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관 교수는 "빠르게 온난화하는 세계는 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치를 엄격히 수립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비슷한 수준으로 중점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론 이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연구결과다. 대책을 마련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2050년을 목표로 하는 공격적인 탄소배출량 감소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대응에 미온적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굴뚝산업이 경제 구성원 중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쓰레기 배출 및 처리에 대한 인민의 의식수준이 낮다. 당장 탄소배출량 목표치를 설정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상황은 중국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다. EU(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 C3S(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1월 전세계 평균 기온이 13.14도로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고 확인했다. 또 홍콩 SCMP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가 작년보다 더 더운 해가 되는데 그치지 않고 역대 가장 따뜻한 해로 5위권에 들 가능성이 99%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 교수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데 성공해도 세계는 앞으로 수십년간 더 빈번하고 심각한 기후 극한현상으로 계속해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탄력적인 국제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