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13일 증시에서 LG는 4500원(4.72%) 오른 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기관투자자가 17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는 두 달 만에 3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장중 10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의 PBR은 0.58배 수준으로 최근 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0.98배), LS(0.68배) 등 다른 지주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137,800원 ▼2,400 -1.71%)과 SK (153,200원 ▼1,800 -1.16%) 등 다른 지주사들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LG가 그간 매입한 자사주 활용 방안도 기대감으로 작용한다. LG는 2022년 5월 이후 자사주 3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은 건 자사주 매입 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에게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이사회와 국민연금의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순현금 1조7000억원을 활용한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간 부진했던 자회사들의 실적도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356,500원 ▼1,000 -0.28%)과 LG디스플레이 (10,940원 ▼500 -4.37%)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조9404억원이고, 매출액 전망치는 10% 증가한 8조2218억원이다. 알짜 자회사인 LG CNS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상당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하나증권은 LG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최근 한 달간 △하이투자증권 10만6000원→13만5000원 △흥국증권 12만원→13만원 △NH투자증권 12만원→14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