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금리 인하에 채권 커버드콜 ETF '주목'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3.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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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높은 월배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채권 커버드콜 ETF가 주목받는다. 금리 인하시기에 기대할 수 있는 자본차익에 옵션 프리미엄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어서다. 다만 채권가격이 급등할 경우 수익이 제한될 수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 등 미국 장기채 커버드콜 ETF 3종은 최근 한달간 1160억원 순자산이 늘어났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고,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채권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다양한 채권 ETF가 개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장기채 커버드콜 ETF인 TLTW(아이쉐어즈 20년이상 국채 바이라이트)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판 TLTW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KBSTAR미국채30년 커버드콜, SOL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에 이어 지난달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가 상장됐다.

금리 인하로 인한 자본차익을 노리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높은 분배금이 특징이다. 지난달 첫 분배금을 지급한 KBSTAR미국채30년 커버드콜, SOL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은 각각 97원, 102원을 지급했다. 월 1% 안팎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연간 분배금으로는 12% 내외인 셈이다.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이 늦어지면서 횡보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이들 상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통화정책 변곡점에서 파월 연준 의장 등의 코멘트나 경기지표에 따라 금리가 요동치면서다. 지난달 발표된 1월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급등했던 미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코멘트에 반락했다. 이날 발표된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자 다시 상승 중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견고한 경제지표와 반등하고 있는 물가로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폭 전망이 기존 3회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인하는 하반기에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반영으로 이미 하락한 금리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할 시기에 상단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즉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금리 인하 폭이 클 경우 자본 차익을 온전히 기대할 수 없어 장기채 ETF에 비해 수익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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