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군사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전용 보안시설 건설을 위해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지원하려던 3조원 규모 보조금 계획을 철회했다./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1314462929231_1.jpg/dims/optimize/)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최근 인텔의 애리조나 공장에 대해 심의한 결과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접고 미 상무부로 관련 사안을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텔이 애리조나주에 30억~40억달러(약 4조~5조원)를 들여 군사용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데 미 정부가 이곳에 수조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이 군사전용 반도체를 발주·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정보 유출 우려가 없는 자국 기업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인텔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인텔은 보조금 포함 1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예산 부족 문제도 짚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겠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집행 자금이 모자라 실제 지원 규모는 기대 이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 상원의원 3명은 최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방위산업 반도체 제조를 따로 시설을 만들어 물량을 몰아주면 비용이 더 늘어난다"며 "이는 다른 반도체 공급 기반을 조성할 자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반도체 보조금 관련해 상무부·국방부·국가정보국 등 유관 부서가 많기 때문에 인텔이 받게 될 전체 지원 규모가 줄어들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인텔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군사용 시설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발표를 앞둔 기업들도 이번 인텔 보조금 지원 부분 철회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미 상무부는 향후 6~8주 이내에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 지원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