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13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각 사 최고기술책임자(CTO)급이 함께 하는 협의체의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조선 3사 CTO들이 비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던 것을 정례화하고, 정부까지 포함해 실질적 논의가 오갈 수 있게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없어졌던 생산기술연구소장 협의회도 부활시킬 것"이라며 "세부기술 담당부터, CTO급까지 아우르는 프레임을 준비 중인데, 조선사들의 관심사들을 들여다보고 기술을 얼마나 공유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열린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3.5/뉴스1
현재의 슈퍼사이클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위기 의식에 정부와 업계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계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3~4년치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놨을 정도로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LNG 운반선 관련 트랙레코드를 천천히 쌓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 업계 인력의 경우 10년 전 대비 반토막이 났을 정도로 아킬레스건이다.
고부가 선박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초격차 기술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산업부 역시 조선 3사와 함께 미래 기술 확보에 9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힐 정도로 그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상호협력을 보다 강화해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장관이 직접 나서서 조선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고, 고충 해결에 나선 것만으로도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큰 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