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자급 나선 감비아 대통령 "한국 '녹색혁명'에서 배우겠다"

머니투데이 반줄(감비아)=정혁수 기자 2024.03.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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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김지준 주세네갈 대사 등이 지난 8일 감비아 대통령궁에서 바로우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K-라이스벨트 사업 등 양국 농업협력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김지준 주세네갈 대사 등이 지난 8일 감비아 대통령궁에서 바로우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K-라이스벨트 사업 등 양국 농업협력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대륙에 일고있는 'K-농업' 열풍이 뜨겁다. 특히 세네갈과 인접한 감비아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쌀'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벼 품종개발 및 농업기술 지도 등 한국 농촌진흥청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희망하고 나섰다.

아다마 바로우(Adama Barrow)감비아 대통령은 지난 8일 대통령궁에서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우수한 벼 종자의 보급은 쌀 자급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한국의 식량자급(녹색혁명) 성공사례를 본받아 이를 앞당기고 싶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감비아 벼 생산 시스템 개선을 실현시키기 위해 2023년 사푸(Sapu) 지역에서 고품질 벼 우량종자 180톤을 생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지켜본 민간업체들이 자체적으로 100ha 이상의 면적에서 우리 종자를 이용해 고품질 쌀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K-농업기술'로 생산된 쌀 생산 붐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올해 감비아에서는 40ha에서 320톤의 종자를 생산할 예정으로 총 100ha의 새로운 종자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지준 주세네갈 대사는 "이스리7은 기존 재배 품종에 비해 생육기간이 짧고 생산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며 "감비아의 2개 민간업체가 이미 이스리7(Isriz-7) 생산에 착수해 기존 쌀 대비 고가의 가격(5kg당 1,000 GMD)에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논재배 뿐만 아니라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이용한 밭벼 재배도 시도되고 있으며, 기존에 토마토, 가지 등 타작물을 재배하던 농지에서 밭벼 생산이 가능해지면 감비아 농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왼쪽에서 2번째)이 지난 8일 사푸지역 벼 재배지를 찾아 지역농업 기업 대표(왼쪽에서 4번째)로 부터 통일벼 계령의 품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정혁수 기자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왼쪽에서 2번째)이 지난 8일 사푸지역 벼 재배지를 찾아 지역농업 기업 대표(왼쪽에서 4번째)로 부터 통일벼 계령의 품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정혁수 기자
조창연 코피아(KOPIA) 세네갈센터 소장은 "1가지 벼 품종만 재배하면 제초제 내성 발생 및 해충 다발 등의 취약점이 있어 5~10년마다 새로운 품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리카라이스(AfricaRice)와 농진청 카파시(KAFACI) 협력을 통해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감비아에 제공해 국가 품종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뎀바 사발리(Demba Sabally) 농업부 장관은 "감비아의 쌀 분야 이해관계자가 모두 모이는 국가 쌀 연합 프로그램(National Rice Associating Program)을 구축중에 있으며 여기에는 KOPIA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 감비아에서는 그동안 중국이 벼 종자를 공급해 왔으나 이는 품종특성이 고정되지 않은 하이브리드 종자로, 종자 주권 확보 측면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중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이미 KAFACI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AfricaRice와 지난 10여년간 26개의 신품종을 개발한바 있다.

조창연 KOPIA 세네갈소장은 "올해 사푸 사업지에 AfricaRice에서 개발한 신품종 2개를 도입해 시험재배 및 국가 품종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9월경에는 감비아, 세네갈, 기니, 기니비사우 등 서아프리카 ECOWAS 가입국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벼 종자 심포지엄을 감비아에서 열어 우리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는 기회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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