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스벨트 첫 성과...가나 농민들 활짝 웃었다

머니투데이 다웬야(가나)=정혁수 기자 2024.03.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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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가나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가나 다웬야에서 열린 '벼 종자 300톤 전달식'에서 지역 농업인 등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농촌진흥청, 가나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가나 다웬야에서 열린 '벼 종자 300톤 전달식'에서 지역 농업인 등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K-라이스벨트 첫 성과...가나 농민들 활짝 웃었다
"한국의 코피아(KOPIA) 가나센터가 다수성 벼 보급종 종자 생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성공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는 데 이제 가나 전국에 보급할 수 있는 우량 종자 300여톤을 생산했다고 하니 정말 감격스럽다. 그동안 애써주신 KOPIA센터와 한국정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웬야 지역이 앞으로 쌀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으로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행정 및 시설 등 파트너십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야우 프림퐁 아도 가나 농식품부 차관, 지난 5일 다웬야 벼종자 생산 기념식에서)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 기아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K-라이스벨트' 사업의 첫 성과가 아프리카의 '검은별' 가나에서 결실을 맺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가나센터에서 2023년부터 생산한 우량 벼 종자 300톤이 사업착수 1년만에 가나 정부에 처음 인도됐다.



농촌진흥청은 KOPIA 가나센터를 통해 추진 중인 '가나 벼 종자생산단지 조성 패키지 사업' 첫 해의 성공적인 종자 생산을 기념하고 생산된 벼 보급종 300톤을 가나 농식품부(MOFA)에 인계하기 위한 행사를 최근 다웬야(Dawhenya) 사업지에서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5일 다웬야 벼 종자생산 사업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김충회 KOPIA 가나센터 소장, 박경식 주가나대사, 가나 농식품부 차관, 관개청(GIDA) 차장, 과학산업연구청(CSIR) 식품과학연구소장, 다웬야 관개지구(DIS) 농민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K-라이스벨트 첫 성과...가나 농민들 활짝 웃었다
농촌진흥청 KOPIA가나센터는 지난 해 다웬야 지역에서 지역농민과 함께 생산한 벼 보급종 300톤을 지난 5일 가나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KOPIA가나센터는 지난 해 다웬야 지역에서 지역농민과 함께 생산한 벼 보급종 300톤을 지난 5일 가나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사진=농촌진흥청
김충회 KOPIA가나센터 소장은 "쌀 수입량이 전체 쌀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나의 쌀 자급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코피아 가나센터는 2023년부터 가나 벼 종자생산단지 구축 패키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장기적으로 우량 벼 종자를 생산해 농민에게 보급함으로써 쌀 수입량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종자생산 부지를 오는 2027년까지 100ha 조성해 고품질 다수성 벼 종자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해 2023년부터 아프리카 7개국(세네갈, 감비아, 기니, 가나, 카메룬, 우간다, 케냐)에 다수확 벼 우량종자 생산·보급 체계룰 구축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와 관련 '라이스피아(RiceSPIA, Rice Seed Production Improvement for Africa) 사업'을 통해 K-라이스벨트 사업중 벼 우량종자 생산 및 재배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KOPIA 가나센터는 지난 해 다웬야 벼 생산부지 60ha에서 우량 종자 310톤을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Agra, Amankwatia, Legon-1, 코리아-모(Korea-Mo), 아그야파(Agyapa) 등 원종 12톤을 생산했으며, 지역 농민들의 참여를 통해 보급종 300여톤도 확보할 수 있었다.

가나센터는 가나 MOFA에 보급종 300톤을 이양함으로써 가나 전국 곳곳의 벼 재배 농민들에게 이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560톤의 보급종을 생산할 예정으로 2027년까지 총 누적 생산량 5000톤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가나 다웬야 지역에서 지난 5일 KOPIA 가나센터에서 생산한 벼 보급종 300톤 전달식에 앞서 한국정부와 가나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박경식 주가나대사, 야우 프림퐁 아도 가나 농식품부 차관, 김충회 KOPIA가나센터 소장./사진=정혁수 기자가나 다웬야 지역에서 지난 5일 KOPIA 가나센터에서 생산한 벼 보급종 300톤 전달식에 앞서 한국정부와 가나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박경식 주가나대사, 야우 프림퐁 아도 가나 농식품부 차관, 김충회 KOPIA가나센터 소장./사진=정혁수 기자
지난 5일 김충회 KOPIA 가나센터 소장 등 양국 관계자들이 다웬야 지역에 설치된 통일벼 개량 보급종 전시포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정혁수 기자지난 5일 김충회 KOPIA 가나센터 소장 등 양국 관계자들이 다웬야 지역에 설치된 통일벼 개량 보급종 전시포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정혁수 기자
박경식 주가나대사는 "가나에서 생산된 벼는 통일벼에서 유래한 것으로 현재 생산된 종자 300톤은 앞으로 10년후 가나가 쌀 자급문제를 해결하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가나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갈 작정"이라고 했다.


리차드 마테이 아플레(Richard Martey Afleh) 다웬야 관개지구 농민대표는 "지난 해 9월 생산된 벼 종자는 정부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한 품종"이라며 "코피아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농업인 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농민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고 했다.

다웬야 지역에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2027년까지 100ha 면적의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종자생산부지'가 조성된다. 현재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해당 부지에 대한 측량이 끝난 상태로 이달 말 디자인이 완료되면 4월중 건축사를 선정, 5월에 기공식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황용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현재 농진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나 벼 패키지 사업'은 아프리카 7개국을 중심으로 한 K-라이스벨트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관개시설과 풍부한 용수원을 갖춘 다웬야 지역이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장차 가나의 벼 재배 중심지는 물론 아프리카의 기아난 해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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