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미용 의료기기 기업 2023년 실적/그래픽=조수아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와 제이시스메디칼, 원텍, 비올 등 국내 주요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이 나란히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단 의미다.
올해 전망도 밝다. 클래시스는 올해 예상 매출액으로 2250억원을 제시했다. 역대 최고 매출액인 지난해보다 약 24.9% 증가한 수치다. 제이시스메디칼과 원텍, 비올은 자체적으로 올해 예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모두 최고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은 레이저와 초음파(HIFU), 마이크로니들RF(고주파) 등 다양한 종류의 장비를 두루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R&D(연구개발)를 선도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미국과 유럽, 중남미, 아시아 시장에서 장비와 소모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한국산 제품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란 설명이다. 특히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장비 공급이 늘수록 소모품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라 다른 산업보다 높은 이익률을 지속하기 수월한 편이다.
최근엔 피부 잡티 제거 등 단순 치료에서 벗어나 얼굴 지방 제거와 염증 회복, 항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려는 연구 노력도 활발하다.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신기술 개발이나 적응증 확장 등을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단 평가도 나오는 이유다. 국내 산업 특성상 IT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환경도 미용 의료기기 기술 향상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또 한국 미용 기술이나 시술 능력에 대해 해외시장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미용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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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용 의료기기 제품의 기술적 장벽이 높지 않아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외 기업 간 특허 다툼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점은 변수다. 또 미용 시장은 유행이 비교적 빠르게 변하는 분야라 기술 혁신을 지속하지 못하면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미용 의료기기 회사 대표는 "글로벌 주요 미용 의료기기 기업을 보면 요즘엔 기술 개발보다 M&A(인수합병)를 통한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R&D 혁신은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피부과 등 미용 의료의 인프라가 매우 좋다"며 "거기다 산업 전반적으로 IT와 제조 역량이 뛰어나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잘 마련된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