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0.08% 오르며 전주(0.05%) 대비 0.03%p(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42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전세 사기 여파로 위축됐던 전세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매매 및 월세 수요마저 전세 시장으로 돌아서면서 이같은 시장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10일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한신무학' 아파트 전용면적 94㎡(7층)가 지난 11일 법원 경매에서 약 9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KB 아파트 시세가 평균 11억원에 형성된 아파트로 감정평가액은 12억9000만원, 낙찰가율은 71%였다. 응찰자 6명이 몰리며 경쟁이 붙었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956건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52.7% 늘어났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422건이었다. 낙찰가율은 지난 1월(83.2%) 대비 0.5%p(포인트) 오른 83.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5명으로 집계됐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매건수는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미미한 부분이지만, 시장 심리의 향방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매시장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용산구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 대부분이 감정가격(100%)을 상회한 금액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 올렸다. 법원 경매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송파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8.7%에 달했다. 이 기간 마포구와 용산구의 낙찰가율도 각각 95.3%, 94.5%로 높았다. 강남구는 90.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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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후된 아파트가 많고 입지조건이 열세한 서울 노원구, 도봉구 경매 매물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노원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9%로 서울 평균치보다 8.2%p 낮았다. 도봉구 낙찰가율은 73.9%에 그쳤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83㎡ 물건이 지난달 26일 감정가(17억1000만원)보다 높은 17억412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노원 '공릉삼익2차아파트' 54.74㎡ 물건은 지난 7일 3번 유찰 끝에 감정가(5억3000만원)보다 25% 낮은 4억2350만원에 매각됐다.
한편 급매보다도 크게 가격이 낮은 경매 물건을 노린다면 주의가 필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입찰가격은 크게 내리지만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더라도 추가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입찰 전에 이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