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 마친 시의원 "나랑 결혼해줄래"…본회의장서 기습청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3.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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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의회 제325회 임시회가 열리는 본회의장. /사진=뉴시스전남 광양시의회 제325회 임시회가 열리는 본회의장. /사진=뉴시스


전남의 한 기초의회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자치구 한 공무원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철수(49) 의원은 전날 열린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한 뒤 갑작스레 프러포즈를 했다.



그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공개 청혼했다.



이후 박 의원은 해당 공무원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찾아가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약 두 달 전부터 교제해오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의가 끝난 뒤 광양시청과 시의회 안팎에서는 시의원이라는 신분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의회 내에서도 "명백한 잘못이다", "도가 지나쳤다" 등 자성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에 대해 박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늦은 나이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 시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것 말씀드린다"고 사죄했다.

광양시의회는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으나, 박 의원이 프러포즈를 하는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라면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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