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코카콜라 2배 더 잘팔려…"한국 이용했더니 돈 들어온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4.03.16 06:00
글자크기
'한글' 코카콜라 2배 더 잘팔려…"한국 이용했더니 돈 들어온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가 이른바 'K-컬쳐(한국 문화)'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신제품과 마케팅으로 주목을 끌고, 나아가 'K-푸드'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식품 업계는 K-푸드 인기가 단기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관련 마케팅 전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한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사전 예약 판매량이 기존 한정판 제품과 비교해 2배 가량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사전 신청은 온라인몰인 네이버, 11번가, 코크플레이 등 3곳에서 지난달 29일까지 진행됐고, 이달 6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됐다. 신제품은 편의점과 대형 마트 등에 우선 공급돼 이번 주에는 오프라인에서도 판매 중이다.



신제품은 코카콜라의 13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로고를 전면에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K-팝(한국 음악)과 팬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다른 한정판 제품과 비교해서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한정판 신제품 출시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인 박진영을 스트레이 키즈, 있지(ITZY), 엔믹스 등과 함께 만든 타이틀곡 '라이크 매직'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코카콜라는 오는 6월 'K-웨이브 콘서트'도 후원할 예정이다.



'한글' 코카콜라 2배 더 잘팔려…"한국 이용했더니 돈 들어온다"
맥도날드는 K-팝 가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판매량 증가 효과를 누렸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3월 치킨 버거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면서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른바 '뉴진스 버거'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모델 발탁 직후 맥크리스피 버거는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섰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웃돌았다.

하이브의 방탄소년단(BTS)을 광고 모델로 활용한 맥도날드 신제품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맥도날드는 2021년 BTS와 세계 50개국에서 'BTS 세트'를 선보였다. 출시 3주만에 국내에서만 120만개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식품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한국 적인 맛과 분위기로 승부를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만두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오리온의 초코파이 등은 이미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K-푸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식품 업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한국을 주제로 한 마케팅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선함과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적 요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특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브랜드들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바탕에 둔 글로벌 식품 업계의 마케팅은 더욱 확산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오히려 한국적인 제품과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와 식품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는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