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센터에서 티빙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빙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독점하며 프로야구 중계 유료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시작된 시범경기 중계에서 미흡한 서비스 운영으로 질타가 쏟아졌다. 더욱이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나 아프리카TV (122,200원 ▲3,200 +2.69%) 등 타 플랫폼에 재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독점 중계를 유료로 제공할 티빙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티빙은 인력 확충·검수 프로세스 구축·서비스 안정화 등으로 오는 23일 개막전까지는 서비스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약속했다.
전택수 티빙 CPO(최고제품총괄) 티빙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 △5시간 전까지 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4개 경기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시청 멀티뷰' △최대 접속 5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티빙톡' △'실시간 문자 중계' △개인화된 '푸시 알림' △중계 사운드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 등을 새 기능을 준비했다. 국내 최초로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도 도입했다. 새 기능은 본 시즌이 개막하는 오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전택수 티빙 CPO(최고제품총괄)는 "차별적 가치는 접근성과 시청 편의성, 디지털 재미를 높여줄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있다"며 "스포츠라이프,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시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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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도 모르면서 유료 중계?…쏟아진 질타에 "책임 통감"
지난 9일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 주자 '세이프'가 '세이브'로 잘못표기 됐다. /사진=티빙 갈무리
티빙 관계자들은 시범 경기 중계에서의 실수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반복해 설명했다. 티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KBO 중계권 내부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 1월 우선 협상권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 2월부터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단기간에 서비스를 구축하다 보니 크고 작은 실수가 생겼고, 많은 파트너와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검수 프로세스를 촘촘하게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
최 대표는 "모든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효율화하는 과정을 하고 있고 인력 보강도 계속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실수는 절대 없어야 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료 서비스인 티빙 중계가 얼마나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타임머신이나 멀티뷰, 문자 중계, 응원톡 등 티빙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능은 이미 네이버에서 무료로 제공해왔던 기능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 CP는 "(타임머신 등) 키워드로만 보면 타 플랫폼과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티빙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하다 보면 경험적으로 구분되는 게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정규 시즌을 타깃으로 새로 제공되는 인터페이스로 개선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하는 팀 등을 바탕으로 유저에게 제공하는 푸시 알림 등 개인화된 경험도 접근성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생중계 재판매 없다…VOD·40초 숏폼 상업 판매는 열려있어
이현진 티빙 CSO(최고전략책임)가 티빙 KBO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 콘텐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빙
업계 관계자는 "티빙 야구 중계 서비스가 안 좋다는 이미지가 이미 생겨버린 상황에서 생중계 재판매를 하면 재판매권 외에 수익을 전혀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아예 생중계 재판매를 안 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힌 거 같다"며 "연간 400억원 규모로 기존 두배 값을 치르고 중계권을 사온 티빙이 야구에 사활을 거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