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비트코인…한 다리 걸친 테마주도 '들썩'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3.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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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1억원을 넘겼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자산(코인) 시장 전체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의 가상자산 관련주도 덩달아 강세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엔 직접 관련된 상장사가 거의 없는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 (3,345원 ▲10 +0.30%)은 전일 대비 160원(3.55%) 오른 4670원을 나타낸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8.65%까지 올랐던 한화투자증권은 외인과 기관 매도세에 일부 상승 폭을 반납했다.



두나무 지분을 7.2%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8,620원 ▼80 -0.92%)도 전일 대비 370원(3.70%) 오른 1만380원을 나타낸다. 우리기술투자는 장 초반 12.19%까지 올랐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 (1,174원 ▼6 -0.51%)은 2.02%, 티사이언티픽 지분을 보유한 위지트 (762원 ▼8 -1.04%)는 3.74% 상승세다.

이날 관련주의 강세는 코인 시장 전체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영향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40%대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 통계에선 업비트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이 각각 42억 2699만달러(약 5조5483억원), 17억 4521만달러(약 2조2907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 주가 상승률.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국내 가상자산 관련주 주가 상승률.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전날 처음으로 1억원선을 뚫은 비트코인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3만8000원(1.13%) 오른 1억154만2000원을 나타낸다. 이날 오전에는 1억198만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해외 거래소에선 7만2000달러대로 한국 프리미엄은 5.94%다.

그간의 비트코인 강세는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과 다음달 찾아오는 반감기의 영향이다. 또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런던증권거래소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지을 요소는 수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초중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서 자금이 일평균 3억달러 이상 들어오는 점이 강세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라며 "반감기 영향보다는 지금 수준의 강한 자금 유입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지는가가 가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도 관련주가 꾸준히 오를지는 미지수다.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20만5000개를 보유한 IT(정보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가상자산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등이 직접 상장된 것과 달리 국내에선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코리아 모두 비상장사다.

홍성욱 책임연구원은 "미국에는 코인베이스가 직접 상장돼 있기도 하고 비트코인 채굴 기업,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 직접 상장돼 있는 반면 국내에선 관련 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만 상장돼 있다"라며 "직접 관련된 종목이 거의 없기 때문에 테마주 움직임을 보이는 부분은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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