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여러분, 우리 회사 면접관은 몇점인가요?"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3.1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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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日 인재 확보 경쟁
면접관 평가제도·초봉인상 등 기업 이미지 제고 다각도 노력

2010년 2월 취업 시즌 시작을 알리는 도쿄의 한 행사에서 대학생들이 주먹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2010년 2월 취업 시즌 시작을 알리는 도쿄의 한 행사에서 대학생들이 주먹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입 지원 면접자에게 면접관 평가를 받겠다는 회사가 등장했다. 취업 희망자의 면접은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자리인 만큼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줘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스미토모상사는 내년 4월 입사하는 신입사원 채용 면접부터 면접관 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1차부터 최종까지 모든 면접이 대상으로, 면접을 본 구직자는 면접 분위기가 좋았는지, 만족도가 높았는지, 경영이나 기업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등 10개 항목에 대해 5단계로 평가한다. 스미토모상사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해 국내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회사다.



스미토모상사가 면접관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한 건 면접이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채용 사이트에서 구직자들의 면접 내용이나 후기가 공유되기 때문에 나쁜 후기가 많을 경우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 밀려날 수 있단 것이다. 특히 스미토모상사 같은 종합 상사는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선호 업계에서 인터넷이나 게임, 소프트웨어 등 기술이나 소재·화학 업계 등에 밀려 점점 순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구직자 여러분, 우리 회사 면접관은 몇점인가요?"
일본에선 인력 부족으로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 인구 감소와 기업 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기업은 학생들에게 선택받는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 급여를 인상하거나 취업을 학생들에 먼저 연락을 다가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 시스템통합(SI) 전문 회사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는 지난해 대졸자 초급을 29만5500엔으로 25% 가까이 인상했다. 대학생들이 프로필을 작성하면 기업들이 이를 보고 먼저 연락하는 '스카우트 채용'이나, 학생이 미리 원하는 부서와 직무를 결정하도록 하는 '직무형 채용'도 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부터 직무형 채용을 도입한 닛폰전기는 "신입 직원들의 배치 부서 불만에 따른 퇴사를 줄이고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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