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 美 승인' 앞둔 조원태 회장, 내주 대한항공 직원들 만난다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2024.03.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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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다음주 대한항공 직원들과 만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관련된 질의응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20일 오전 대한항공 본사 세미나룸에서 전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연다.



타운홀 미팅은 특별한 주제·형식 없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회의 방식이다. 조 회장이 주관하는 타운홀 미팅은 2022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타운홀 미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가운데 합병 절차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당시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란 자신감을 직원들에게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기업 문화, 근무환경 개선 등도 다뤄졌다.



올해 타운홀 미팅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대한항공 직원 처우 등이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양사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필수 신고국 14개국 중 미국의 허가만 남은 상태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처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이 인수를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달 16일 원유석 대표가 참석해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합병 이후 최대 관심사인 '고용 유지'에 대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고 알려진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선 양사 합병과 화물사업부 매각 이후 고용승계·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왔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고용 유지는 인수 기업인 대한항공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20년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착수했다. 두 기업 간 결합은 독과점 방지를 위해 필수 신고국 14개국 승인을 얻어야 한다. 조건부 승인한 한국·EU 등을 포함 현재까지 13개국이 승인했으며 미국의 심사만을 앞두고 있다. 양사 합병이 현실화하면 매출 약 20조원, 여객 수송 실적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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