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대박" 연애도, 군대도 걱정없는 '이 아이돌' 투자하고 싶다면?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3.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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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사진제공=블래스트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사진제공=블래스트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인 엔터 4사(하이브·에스엠·JYP Ent.·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고전하는 사이, 투자자의 눈이 '버추얼 아이돌'로 향하고 있다. 현실 아이돌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보이며 주식시장에도 새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201,500원 ▼10,500 -4.95%)는 전날보다 8400(4.32%) 오른 20만3000원에 마쳤다. 이날 강세에도 올해 들어서는 13% 빠졌다. 같은 기간 에스엠 (81,000원 ▼1,500 -1.82%)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는 각각 17.7%, 14%씩 하락했다. JYP Ent. (66,700원 ▲100 +0.15%)는 29% 떨어져 엔터 4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대형 엔터주들이 약세를 보인 건, 앨범 판매량 감소에 따른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 때문이다. 각 사의 주요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이 전작 대비 큰 폭 감소하면서 엔터 산업 전반에 역성장 리스크가 번졌다. 인기 아티스트의 공백과 활동 감소도 악재로 작용했다.

아티스트의 열애설과 재계약 이슈까지 맞물렸다. 에스엠 대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열애설이 하방압력을 더했다. 지난달 27일 에스엠은 "두 사람이 알아가는 단계"라며 열애를 인정했다. 같은 회사 소속 그룹 샤이니의 태민과 온유의 이적설도 이어졌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중국 앨범 공동구매 물량 급감 여파에 따른 기고 부담이 지속되는 구간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열애설 등 센티를 더욱 약화시키는 이슈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사이 버추얼 아이돌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3월 데뷔한 5인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가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발매한 신보는 초동 판매 57만여장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는 르세라핌 등을 꺾고 1위에 올랐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버추얼 아이돌 관련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걸그룹 '메이브'를 제작한 넷마블 (53,300원 ▲200 +0.38%)이 주목받는다. 메이브의 데뷔곡 '판도라'는 뮤직비디오 공개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2000만뷰에 가까운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YG PLUS 3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YG PLUS 3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엔터테인먼트 인프라·지식재산권(IP) 사업 전문기업 YG PLUS (3,985원 ▼55 -1.36%)도 인기 버추얼 아이돌의 음원 유통을 담당하면서 관심을 모은다. YG PLUS는 플레이브와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음원 유통을 담당했다. 애니플러스 (3,225원 ▼10 -0.31%)는 플레이브와 협업해 굿즈를 선보인 바 있다.

다른 기업들도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에스엠은 올해 2분기 버추얼 솔로 가수 '나이비스'를 공개한다. 나이비스는 앞서 에스파 세계관에 등장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블레이드 Ent (922원 ▼22 -2.33%)는 걸그룹 '핑크버스'로 버추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소통 플랫폼도 출시했다.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 Ent 리포트를 내고 "버추얼 미소녀 3인조 걸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라며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업로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중파 음악방송 등을 통한 공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사진제공=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버추얼 걸그룹 '메이브'/사진제공=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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