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패션 온다'...친환경 소재에 베팅하는 영원무역홀딩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3.11 16:03
글자크기
'지속가능 패션 온다'...친환경 소재에 베팅하는 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의 모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83,800원 ▲500 +0.60%)가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기 위해 해외 친환경 소재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비건 퍼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패션'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는 등 변화하는 패션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1일 영원무역홀딩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은 지난 8일 핀란드 섬유 폐기물 재활용 기술 기업인 IFC( Infinited Fiber Company)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치엔엠(H&M), 아디다스 등 기존 투자자와 더불어 인디텍스(Inditex),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 측의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영원무역홀딩스와 일본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제조업체인 골드윈에서 388억원(2700만유로)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FC는 섬유 폐기물을 이용해 고품질의 재생 섬유인 인피나(Infinna)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인피나는 면과 유사한 부드러운 촉감을 지니면서 생분해성이 높고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기존 섬유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해 섬유 산업의 순환 경제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는 소재다.

영원무역홀딩스는 2022년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발굴을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영원무역홀딩스 벤처캐피털(YOH CVC)'을 설립했다. 이 CVC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같은 해 1호 펀드를 850억원 규모로 조성했고 이듬해 3월 미국 폐섬유 재활용 스타트업 회사인 설크(Circ)에 당시 약 320억원(2500만달러) 규모로 투자했다.



CVC 설립과 투자에는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및 용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영원무역과 국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성 부회장은 "이번 투자는 섬유 폐기물 문제와 순환 경제 실현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실천하는 의미"라며 "IFC의 혁신적인 기술과 영원무역홀딩스의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