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텃밭' 국민추천 후보 13일부터 면접...한동훈 공천 '화룡점정'?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24.03.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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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11.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11. [email protected] /사진=추상철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돼 온 서울 강남과 대구, 울산 등 5개 지역구에 출마할 '국민 추천제' 후보자 심사에 착수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주도한 '시스템 공천'의 화룡점정(일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끝냄)이 될 '전문성 있고 사회적으로 검증된 30대 중후반의 정치 신인'이 깜짝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된 국민추천 프로젝트 후보자 신청 결과 △서울 강남갑과 을 △대구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 △울산 남구갑 등 5곳 후보로 총 180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명단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전 사실이 공개됐다가 최종적으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지원자들의 직장 생활이나 본인 사회경력에 있어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거쳐 부적격자를 걸러낸 뒤 이달 13일부터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원자의 도덕성과 사회 기여도, 면접(지역 적합도) 등을 심사 기준으로 세웠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3자 추천을 포함해 총 180명이 지원했는데 최종 후보자의 10배수(50명가량)는 면접을 할 것 같다"며 "전문성 있고 사회적으로 검증된 30대 중후반이 (후보자를)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추천제 실시 지역구가 향후 '잡음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곳 모두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이다. 국민추천제는 제3자의 추천이 가능한 만큼 기술적으로 앞서 컷오프(공천 원천 배제)된 인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지만 이미 기존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공천심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적합한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채 국민추천으로 방향을 튼 만큼 기존 예비후보자들이 신청했더라도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컷오프된 이들이 공천받을 가능성은 작다. 울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던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민추천제 참여 대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잡음 없는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현역 교체 비율이 낮고 친윤계 대부분이 생존하는 등 '무감동 공천'이라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민추천 프로젝트 취지대로 신선하고 파격적인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언한 '이기는 공천'을 위해서라도 국민추천 프로젝트의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도 이달 12일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면접을 시작한다. 앞서 지난 9일까지 총 530명의 후보자를 신청받았다. 전날 33명의 부적격자를 걸러냈다. 이달 12~14일 후보자 497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윤도현 비상대책위원, 한지아 비대위원, 김민정 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 진종오 전 사격 국가대표, 김영민 유튜브 네시십분 운영자 등 여권 인사와 영입 인재들이 대거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내로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미래에 현역을 배치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투표 시 국민의힘 지역구 투표와 동일하게 '두번째 칸(기호 4번)'에 맞추려는 전략을 세웠다.이를 위해선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적고, 녹색정의당(6석)보다 많은 의원 수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8~10명 내외의 이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사무총장은 또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옮길 현역 의원들에게 곧 연락드리려고 한다"면서 "가장 많은 현역 의원을 보유한 제3당의 의원 숫자를 고려해서 (국민의미래로 보낼) 현역 의원 숫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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