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엉망진창 중계…"야구 모르는 사람이 자막 달았냐" 불만 폭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3.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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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프로야구 중계화면에서 세이프(SAFE)라는 용어를 세이브(SAVE)라고 잘못 기재하는 가 하면 타순이 아닌 선수 등번호를 넣었다. /사진=티빙 중계화면 갈무리티빙이 프로야구 중계화면에서 세이프(SAFE)라는 용어를 세이브(SAVE)라고 잘못 기재하는 가 하면 타순이 아닌 선수 등번호를 넣었다. /사진=티빙 중계화면 갈무리


2024 프로야구 중계권을 획득한 티빙(TVING)이 시범경기 첫 중계부터 이용 불편은 물론 황당 자막 실수로 야구팬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티빙은 지난 9일 막을 올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시범경기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숱한 자막 오류를 범했다.



주자가 베이스에 안착할 때 쓰는 '세이프'(SAFE)라는 용어를 '세이브'(SAVE)라고 잘못 기재했다. 또 채은성(한화)을 소개하는 자막에는 '22번 타자 채은성'이라고 적었다. 타순(1~9번)을 적어야 하는 데 선수 등번호를 앞에 붙인 것이다.

이 밖에도 길레르모 에레디아(SSG)를 '에레디야'로, 전준우(롯데)를 '전근우'로 썼고,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 라이언즈'로 적혀있었다.



이용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지난해까지 무료로 제공했던 네이버 야구 영상 메뉴에서는 경기 진행 도중에도 이닝별 주요 장면이 실시간으로 편집되어 제공됐다. 경기가 종료되면 즉시 AI(인공지능)가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고, 30분 이내에 전체 경기가 편집된 영상이 제공됐었다.

하지만 티빙은 오후 4시쯤 끝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오후 7시 이후에 공개했다. 3~4시간 뒤에 올라온 셈이다. 그마저도 보고 싶은 영상을 찾기 어려워 혼란을 빚었다. 하이라이트 영상 제목에 팀 이름이나 선수 이름을 넣은 것이 아닌 드라마처럼 1화, 2화 등 제목을 붙인 것이다.

도를 넘는 광고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티빙은 시범경기를 중계하면서 KBO 공식 스폰서 등을 희미하게 처리하고 그 위에 자사의 로고(TVING)를 얹었고, 하이라이트 영상 앞부분에 약 30초 분량의 광고를 넣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3회에 22번 타자인데 점수는 왜 1점뿐이냐", "3루 세이브... 다음 주자 3루에서 시작하냐", "야구 모르는 사람이 자막 달았냐", "불편한 건 참아도 틀린 건 못 참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티빙에서 중계하는 프로야구는 다음 달까지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부터는 월 5500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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