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세자비에 무슨 일…"가족사진도 조작" 음모론 솔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3.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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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신비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가 3개월 넘게 외부활동을 삼가면서 온갖 루머가 양산되는 가운데 왕실이 전달한 가족 사진도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날 주요 통신사인 AP통신과 로이터, AFP 등이 최근 영국 왕실이 제공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와 웨일즈 공주 등의 가족 사진을 DB(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케이트가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은 이후 공식적으로 찍힌 첫 사진이다. 케이트의 건강 악화설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왕실 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왕실이 최근 제공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운데)와 그 자녀들 사진. 왼쪽부터 루이, 조지, 샬럿. 샬럿 공주의 손목 부분이 어색하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영국 왕실이 최근 제공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운데)와 그 자녀들 사진. 왼쪽부터 루이, 조지, 샬럿. 샬럿 공주의 손목 부분이 어색하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데일리메일은 "이 사진이 켄싱턴 궁에서 공식 발행한 사진이라는 데는 의문이 없지만, 왕세자비를 향한 음모론을 가라앉히는데는 소용이 없다"면서 "디지털로 이미지가 조작됐다는 점에서 로이터, AP, 게티, AFP 등 외국 통신사들이 해당 사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지가 조작됐다'며 자사 시스템에서 해당 사진을 '킬(Kill)' 했다. AFP도 '사진이 편집된 것으로 보여 'Mandatory Kill'한다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말고 모든 서버에서 삭제하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샬럿 공주의 손목이 어색한 점, 루이 왕자 옷의 패턴이 엇갈리는 점, 손가락이 짤린 것처럼 보이는 점, 흐릿한 머리카락 등이 사진 조작의 증거고, 배경의 늦가을 나뭇잎이 최근 사진이 아니라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이 사진이 최근 언론사들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사진조작일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왕실은 왕세자비에 대한 루머가 더 커질 것을 의식한듯, 해당 사진 조작 사건 관련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은 윌리엄 왕세자가 윈저 자택에서 촬영한 것으로, 케이트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등장했을 때 찍힌 사진 이후 첫 공식 사진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찍힌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 마지막 대외활동 사진/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찍힌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 마지막 대외활동 사진/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케이트는 지난 1월16일 복부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영국 왕실은 부활절(3월31일)쯤 대외행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평민 출신 왕세자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탓인지 온라인 상에서 그의 건강 악화설, 윌리엄 왕세자 불륜설 등이 돌고 있다.

케이트 왕세자비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비운의 왕비, 다이애나비의 첫번째 며느리다. 윌리엄 왕세자와 대학 때 만나 결혼했는데, 영국 왕실 최초의 평민 출신 왕세자비라는 점에서 현대판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다. 앞서 원조 신데렐라 격인 다이애나비와 비견되는 부문이지만, 다이애나비는 백작 가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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