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취업 시즌 시작을 알리는 도쿄의 한 행사에서 대학생들이 주먹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미토모상사가 면접관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한 건 면접이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채용 사이트에서 구직자들의 면접 내용이나 후기가 공유되기 때문에 나쁜 후기가 많을 경우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 밀려날 수 있단 것이다. 특히 스미토모상사 같은 종합 상사는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선호 업계에서 인터넷이나 게임, 소프트웨어 등 기술이나 소재·화학 업계 등에 밀려 점점 순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 급여를 인상하거나 취업을 학생들에 먼저 연락을 다가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최선호 업종으로 꼽히는 IT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예컨대 일본 시스템통합(SI) 전문 회사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는 지난해 대졸자 초급을 29만5500엔으로 25% 가까이 인상했고, 기업 솔루션 회사 TIS 역시 지난해 대졸자 초급을 최대 17% 끌어올렸다. 대학생들이 프로필을 작성하면 기업들이 이를 보고 먼저 연락하는 '스카우트 채용'이나, 학생이 미리 원하는 부서와 직무를 결정하도록 하는 '직무형 채용'도 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부터 직무형 채용을 도입한 닛폰전기는 "신입 직원들의 배치 부서 불만에 따른 퇴사를 줄이고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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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취업정보회사 내비게이션이 이달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대학 졸업 예정자의 34.3%는 이미 취업 회사가 정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2%포인트나 증가했다. 일본에서 대졸 예정자의 취업 활동은 3월경 시작해 6월부터 기업 면접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졸업을 1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내정률이 30%를 넘었다는 건 그만큼 대졸 인재를 먼저 차지하겠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단 의미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