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급자족 꿈꾸는 中, 사상 최대 3차 펀드 모은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3.1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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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응하고자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사상 최대 규모로 추가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해당 펀드로 조달한 자금을 자국 반도체 업체에 투자해 자체 기술 개발 등 반도체 산업 자급자족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사진=YMTC 홈페이지/사진=YMTC 홈페이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ICF), 이른바 '빅펀드'의 3차 펀드 조성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3차 펀드 규모가 지난 2019년 조성했던 2차 펀드 금액 2000억위안(약 36조6540억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4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려면 관련 국가 투자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중국개발은행은 그해 8월 펀드운용업체인 시노IC캐피털을 설립해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자립'이라는 국가 목표 달성을 돕는 것을 목표로 '빅펀드 I'(2014~2018년)과 '빅펀드 II'(2019~2023년)로 각각 5년씩 두 단계로 구성됐었다. 빅펀드 I에서는 1390억위안(25조4745억원)을 조달했다.

중국의 빅펀드 3차 조성 움직임은 미국의 수출 통제가 강화하는 중에 나타났다. 미국은 자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중국 견제를 위해 2022년 첫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저사양 칩으로 대상을 넓히는 등 이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네덜란드에 이어 한국, 독일 등 동맹국에도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참여할 것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빅펀드 1~2단계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SIMC, 양쯔메모리 테크놀로지스(YMTC) 등 총 122개(1차 74개·2차 48개) 업체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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