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의 KT, 주주환원에 '진심'…주총서 분기배당 도입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4.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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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NH 바르셀로나 칼데론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2.27/뉴스1 김영섭 KT 대표가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NH 바르셀로나 칼데론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2.27/뉴스1


KT (36,400원 ▲50 +0.14%)의 주주친화 행보가 화제다. 국내 대표 '고배당' 종목이었던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한때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어느새 전임자를 뛰어넘는 주주가치 제고 행보로 완벽하게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올 1분기부터는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도입에 나선다.

KT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8일 공시했다. 분기 배당은 주주의 현금 흐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만큼,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앞서 경쟁사인 SK텔레콤 (50,900원 ▼200 -0.39%)LG유플러스 (9,740원 ▲30 +0.31%)는 2021년에 각각 분기 배당과 중간 배당을 시작했고, KT가 가장 늦었다. KT는 일찌감치 지난해 10월 공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분기 배당 도입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주주환원 정책의 밑그림이었다.

이와 함께 KT는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을 '별도 기준 조정당기순이익의 50%'로 정하고, 이를 재원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회계연도 기준 2023~2025년의 최소 주당 배당금은 1960원 수준으로 정했다. 지난달 8일부터 오는 5월 27일까지 자사주 271억원(71만5985 주, 0.3%) 규모의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호평이 우세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경영 성과에 대해 주주와 공유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처로 매력이 높다"며 "주주환원 안정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명한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통신3사 중 가장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과시하고 있다. KT의 주가는 지난 8일 3만8750원으로 마감, 작년 말 대비 12.6% 올랐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주가 상승률은 4.8%였고, LG유플러스는 오히려 0.2% 하락했다. 특히 KT는 지난달 16일 3만9450원으로 마감,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시총 10조원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KT의 배당정책은 '양날의 칼'이었다. 이에 통신업계에선 김 대표와 더불어 전임자들의 상반된 주주환원 정책도 회자된다. 앞서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배당성향 50% 및 DPS 2000원을 유지했지만, LTE 상용화 초기 혼란 등으로 2013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2014년 당시 황창규 회장은 사상 처음으로 배당을 취소했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다만 그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며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9년까지 평균 42%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던 KT는 2020년 당시 구현모 대표 취임과 함께 '3년 간 배당성향 50%' 회복을 선언했다. 또 이후로도 신사업 성장 등의 효과와 맞물려 한때 시총 10조원을 오가는 등 호재를 누렸다. 그러나 구 대표의 연임 실패와 CEO 공백으로 주가 하락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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