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위 IDC 올리면?..부강테크, UN SDGs 리더로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2024.03.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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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플로우 캠퍼스' 예시 화면/사진제공=부강테크'코-플로우 캠퍼스' 예시 화면/사진제공=부강테크


# 하수 처리장을 완전 지하화해 그 위에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 하수 내 유기물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RE100(에너지자립) 또는 전력을 거래한다.
# 고효율·저비용 정수 시스템을 '개발도상국'에 공급해 식수난을 해결한다.

이는 수처리 신기술 전문업체 부강테크(대표 김동우)가 내세운 이니셔티브 'TWP'(Tomorrow Water Project)의 큰 그림이다. 돈 쓰는 하수처리장을, 돈 버는 하수처리장으로 변환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과거 혐오시설로 불리던 하수처리장을 시민 편의 공간으로 살리고 전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하수 처리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 같은 이니셔티브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김동우 부강테크 대표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 협회로부터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에 5년 연속 선정됐다. 이에 앞서 2016년 부강테크의 이니셔티브 'TWP'가 UN SDGs에 공식 등재된 바 있다. 이후 SDGs 기반의 활동을 꾸준히 펼친 데다 올해 예측 불허의 상황(기후재난·전쟁) 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제 측면에서 모범이 돼 5년 연속 선정된 것이다.부강테크에 따르면 수처리 업계 유일의 '5년 연속 지속가능 리더 100'로 이름을 올렸다.

부강테크는 TWP 실행 과정에서 미래 하수처리장의 새로운 표준 '코-플로우 캠퍼스'를 제언했다. 또 하수도 보급률이 낮은 개발도상국에 특화한 하수처리 공정 '투모로우 워터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코-플로우 캠퍼스'는 △바이오가스 생산 △스마트팜 에너지원 공급 △데이터센터 냉각수 활용 등을 내세운 비전이다. 하수만 흐르던 시설에 IDC나 스마트팜을 함께 짓는 것이다.



'투모로우 워터 프로세스'는 하수 내 고형물·유기물 등을 안정적으로 제거하고, 업계 최초로 하수 원수에 AMX(아나목스) 기술을 적용하는 공정으로 정수 효율을 극대화한다. 부강테크에 따르면 6~12시간 걸리는 하수 처리 시간을 3시간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 회사는 미국 법인 '투모로우워터'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동우 부강테크 대표는 "한 방울이라도 하수를 더 처리해야 경제적 혜택이 생기는 구조를 만들어 개발도상국과 인류 위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것이 부강테크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수처리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인에 선정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수처리장을 단순 정화 시설에서 탄소 중립형 복합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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