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최근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았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닛케이 225 지수는 전일 대비 0.25% 오른 3만969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에는 개장 직후 4만499까지 오르면서 역대 장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고가를 사흘 만에 다시 쓴 것이다. 이후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4만선을 내줬다.
이 종목은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으로 엔/달러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 없이 기초지수 수익률만 추종한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종목 가격에 변화가 없어도 원화 가치가 올라간다. 일학개미는 미국채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엔저 현상 해소를 노리고 해당 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일년간 엔화 추이/그래픽=조수아
증권가에서는 엔화가 오랜 약세에 마침표를 찍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일본 경제 부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고수하는 일본은행 정책 변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라며 "일본 정부 부채 부담 등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는 쉽지 않은 과제지만 변화의 시작은 엔화 환율 반전의 단기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엔화 약세의 수혜를 입었던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주도주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신고가 경신을 주도했던 엔화는 하반기 강세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라며 "엔화 강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내수주의 초과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엔화 강세와 수출주의 역학 관계도 있지만 내수주 자체로도 업황 개선 여력이 높아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