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당뇨병 복합제 임상 1상 승인…1.5조 시장 사수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3.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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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CKD-383 1상 승인/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종근당, CKD-383 1상 승인/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종근당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판매하던 자누비아와 동시에 자사의 당뇨병 치료 3제 복합제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종근당의 'CKD-383'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했다. 종근당은 이번 임상을 통해 건강한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CKD-383 단독투여와 CKD-501, D745, D150 병용투여시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CKD-383은 종근당의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에 한국베링거잉겔하임의 나트륨포도당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자디앙,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르민을 합친 3제 복합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는 6명 중 1명꼴인 570만1000명이다. 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도 30세 이상 기준 1487만2000명에 달한다. 당뇨병 유병자가 증가하면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당뇨병 급여 기준을 개정했다. 3제요법, 2제요법 등을 급여 적용 대상에 추가한 것이다.



실명의 원인이 되는 당뇨망막 병증, 심근경색과 협심증, 만성 신부전증, 발이 괴사하는 당뇨발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들은 복합제제를 복용해 효과적으로 병에 대응하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국산 20호 신약으로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를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은 복합제 개발로 당뇨병 시장 사수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 당뇨 영역에서 듀비에뿐만 아니라 자누비아까지 두 개의 오리지널 약제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사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자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8% 성장했고 지난해 기준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이 만든 신약 중 하나가 당뇨병 치료제이고 신약뿐만 아니라 복제약, 개량신약도 당뇨병 치료제의 라인업이 잘 돼 있는 편"이라며 "판매 중인 당뇨병 치료제 품목도 많고 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 치료제는 약물 계열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약물을 보유해두면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약물 폭이 넓어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합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여러 합병증이 있을 수 있어 한 가지 약물로 해결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로 인해서 1개만 먹어도 되는 2제, 3제 복합제에 대한 수요가 많고 종근당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도 복합제 개발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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