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스테이크홀더 본사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스테이크홀더에서 만든 배양육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스테이크홀더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회사 AT커니는 2040년 글로벌 배양육 시장이 450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로 성장,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비중 40%인 일반 육류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거란 기대다. 배양육 관련 투자액은 2019년부터 매년 두 배씩 늘고 있다.
美·英·이스라엘 등 글로벌 기업 증가세…닭·소고기 활발
미국 비영리 식품연구기관 굿푸드인스티튜트(GF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배양육 기업은 156개다. 2019년 69개에서 4년만에 2배 넘게 늘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이들 배양육 기업은 수직계열화 구조가 특징이다. 세포 추출, 배양액 생산, 지지체 설계 등 배양육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내재화해 배양육을 최종 생산까지 하는 게 목표다. GFI에 따르면 153개 기업 중 94개 기업이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걸로 나타났다.
주요 개발 대상은 닭고기와 소고기다. 최근에는 푸아그라(거위 간)와 동물 지방을 배양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이슬람 문화권의 거부감 때문에 일단 제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배양육을 개발 중인 업체는 스페인의 '바이오테크 푸드', 중국의 '조스퓨처푸드' 정도다.
이 시각 인기 뉴스
美, 350만달러 적극지원…유럽은 시장화에 시간 필요현재 싱가포르, 미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4개 국가가 배양육 판매 혹은 시식을 허용했다. 한국은 배양육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춘 상태다.
정부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국립과학재단(NSF)과 농무부(USDA)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그로잉 커버전스 리서치'(GCR)다. 지속 가능한 배양육 생산을 위해 2020년부터 5년간 총 350만달러(약 46억4000만원)를 쏟아붓는다.
유럽 역시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일환으로 배양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대체 단백질의 가용성과 공급원 확대를 위한 전략을 선언하며 제도적 기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단 유럽 내 배양육 판매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식품안전청(EFSA)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그리고 27개 모든 EU 회원국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2년 초 발표한 '제14차 국가 농업 및 농촌 과학 기술 발전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통해 앞으로 육성할 미래식품 제조 기술 분야로 배양육을 꼽았다. 온실가스의 주 원인이기도 한 축산업을 대체할 미래산업을 선점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스닥 상장사 스테이크홀더…배양육 상업화 MOU 체결
미국 나스닥 상장사 스테이크홀더의 3D 프린터로 만든 새우 /사진=스테이크홀더
스테이크홀더가 개발한 3D 프린터는 올해 2월 현재 시간당 소고기 320㎏, 장어 268㎏, 닭고기 685㎏를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의 대체단백질 기업 와일러팜과 배양육 상업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와일러팜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 스테이크홀더의 3D 프린터를 설치, 본격적으로 배양육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사는 연간 수십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