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불완전판매하면 PB자격 바로 박탈…자산관리 강화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2024.03.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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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간담회'에서 PB의 불건전영업이 확인되면 해당 PB를 '원스트라이크 아웃(즉시 자격 박탈)'하겠다고 7일 밝혔다./사진=우리은행 로고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간담회'에서 PB의 불건전영업이 확인되면 해당 PB를 '원스트라이크 아웃(즉시 자격 박탈)'하겠다고 7일 밝혔다./사진=우리은행 로고


우리은행이 금융상품을 불완전판매한 PB(프라이빗뱅커)에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적용한다. PB 자격을 영구 박탈해 자산관리 부문의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간담회'에서 "PB의 불완전판매·불건전영업이 확인되면 해당 PB를 '원스트라이크 아웃(즉시 자격 박탈)' 하겠다"고 밝혔다.



송 그룹장은 "과거 라임 사태나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로 인해 뼈아픈 경험을 했다"며 "해외에서는 PB가 고객하고 상담한 영업활동 일지에도 허위 사실이 기록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해임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고위험 상품 가입 투자자의 자기 점검 절차도 마련했다. 고객이 금융투자상품을 가입하면 하루 뒤 상품의 위험성 등이 담긴 동영상을 전송하고 3영업일 후에는 고객이 가입 여부를 확정할 수 있도록 한다. 홍콩 H지수 연계 ELS 등 고위험 상품 가입 고객의 손실로 은행권의 신뢰가 추락한 만큼 고객중심의 '완전판매'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닛케이 지수 ELS의 손실 가능성과 관련해선 "닛케이 지수 고점 우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제기돼왔다"며 "닛케이 지수 ELS 판매 비중이 시장 평균 30%인데 우리은행은 10%로 낮춰 운용 중이고, 종목도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또 만기 배리어(원금 손실 발생 기준)를 55%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ELS를 판매 중이다.

/자료=우리은행/자료=우리은행
이날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강화 방침도 발표했다. PB 역량 강화를 위해 주식투자전략·부동산·펀드 등 분야별 대표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드림팀'도 꾸렸다. 직방 빅데이터랩을 맡았던 함영진 랩장을 영입해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리서치랩 부서장으로 이달 초 배치했다.

한국씨티은행 출신 PB도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산관리 드림팀에 포함된 박태형·김도아 PB는씨티은행 출신이다. 송 그룹장은 "한국씨티은행에서 영입된 PB인력이 TCE시그니처센터에 배치되고 영입 22개월 만에 수신잔액 1조원을 달성했다"며 "이들이 포트폴리오 중심 영업문화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6개인 고액자산가 특화점포 투체어스W는 2026년까지 전국 20개까지 늘린다. 주요 후보지역으로 수도권 강북·반포·분당·판교와 지방 거점지역으로 대전·대구·광주 등을 검토 중이다. 컨설팅 영역은 경제전망·재테크 등 전통적 영역에서 기업경영·해외투자·가업승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송 그룹장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라며 "모든 자산관리 역량을 집중시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영진 랩장은 올해 '부동산 투자 키워드'로 '하한선'(하반기·한강변·GTX노선)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결혼과 청약'을 청년층 최고의 부동산 재테크라고 강조했다. 전세 수요자는 하반기 입주 예정인 대규모 단지를 노려볼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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