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김지원, '눈물의 여왕'이 자신 있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3.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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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사진=tvN


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이 부부로 만났다. 3년가량의 공백기를 가졌던 김수현은 자신의 매력을 잘 끄집어냈던 박지은 작가의 작품으로 돌아왔다. 어느 순간부터 결핍과 부족함을 이야기하던 김지원은 오랜만에 부자 역할을 맡았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김수현의 복귀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던 '부자 김지원'을 성사시킨 '눈물의 여왕'의 자신감에는 그 근거가 충분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공동연출을 맡은 장영우, 김희원 감독과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등 주요 출연진은 7일 오전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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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로맨스물'에 최적합한 김수현과 김지원의 존재감이다. 김수현이 맡은 백현우는 퀸즈그룹 법무이사이자 퀸즈백화점 법무팀장이다. 한때는 사랑한다고 믿어 홍해인과 결혼했지만 지금은 이혼을 꿈꾸고 있다. 김수현은 "뜻밖의 처가살이를 하게 되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그 이후에 다시 사랑꾼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어떻게 사랑꾼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많이 궁금해해달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쿠팡플레이 '어느 날' 이후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던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 공백기를 깼다. 김수현은 "마치 군대라도 간 것처럼 공백기가 됐는데 가지려고 가진 건 아니다. 열심히 작품을 찾고 있다가 '눈물의 여왕'을 만나게 됐다. 부부 역할을 해본 게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고 백현우식 처가살이, 김수현식 처가살이를 표현해 보고도 싶었다. 백현우가 가진 섬세함, 스마트함, 그 안에 있는 찌질함을 재미있게 버무려서 울리고 웃기고 해보고 싶었다"라고 '눈물의 여왕'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희원 감독은 "김수현이 어디까지 귀엽게 망가질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 원래 아셨던 매력에 플러스가 됐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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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이 연기한 홍해인은 퀸즈 그룹 재벌 3세로 백화점의 여왕이다.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홍해인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김지원은 "본인 잘난 맛에 이기적으로 살다가 용두리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다가 홍해인이라는 사람에게 시련이 닥친다. 그러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상속자들'의 유라엘 이후 오랜만에 부자 역할을 맡게 됐다. 김지원은 "오랜만에 부를 가진 캐릭터를 만났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반응도 있어서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런저런 준비를 했는데 재벌가에 관련된 수업도 받아보고 스타일링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다. 스태프분들이 현장을 '퀸즈가'답게 꾸며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무래도 있는 캐릭터를 하다 보니 덜 춥고 덜 덥고 좋은 환경에서 안락하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영우 감독은 "김지원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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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 3년 차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첫 만남을 시작으로 관계와 서사를 천천히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전사를 가진 채 등장하는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현은 "어려웠던 부분이 먼저 떠오른다. 3년 차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설렘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를 표현하는게 많이 어려웠다.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느낌도 나면서 설렘을 공유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감독님께서 많이 표현해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김지원 역시 "원래라면 모르는 사이에서 만나 차근차근 알아가고 설렘을 느끼고 갈등을 맞이할 텐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3년이나 묵은 감정을 쌓아서 마주해야 했다. 연애와는 다른 결혼 생활에서 쌓인 감정과 갈등을 품고 냉랭한 분위기를 품는 게 어려웠다. 권태, 냉랭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라고 덧붙였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두 사람의 호흡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수현은 "현장 스태프 분들은 100% 공감하실 텐데 김지원이 정말 선하다. 연기를 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배려심이 깊다. '배려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여기에 '집중력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주고 싶다. 현장에서 집중력이 엄청났다. 현장에서 중심을 잃을 때가 있었는데 지원 씨를 보면서 중심을 잡았다. 에너지도 엄청나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김지원은 "(김수현은) 정말 재미있고 유쾌했다. 현장에서 그런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처음에 많은 걱정과 근심을 들고 현장에 갔는데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이 풀렸다. 초반에 서로 긴장감이 있는 신을 촬영하다보니 그 때는 감정이 맞았다. 좀 더 편안해지면서 진행되는 부부의 상황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저와는 반대 성향이라 완전 에너자이저였다. 촬영 중간에 지칠 때도 웃음과 재미를 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다.

뚜렷한 자신감은 시청률 공약에서도 느껴졌다. 김희원 PD는 시청률 목표를 묻는 질문에 "시청률은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라면서도 "박지은 작가님의 전작인 '사랑의 불시착'의 시청률(21.7%,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보다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눈물의 여왕'은 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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