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관리·매출 '두 마리 토끼' 잡은 용호기계기술…비결은 OO?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4.03.0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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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용호기계기술 대표정성호 용호기계기술 대표


건설업에서 출발해 플랜트 설비공사에 이어 대기오염방지 설비제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기업이 있다. 지역의 고용과 투자도 선도한다. 전남 여수에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전문기업인 ㈜용호기계기술이다.

용호기계기술은 1997년 정성호 대표의 아버지가 설립한 용호건설에서 시작했다. 용호건설의 기술력을 전수받아 플랜트 설비공사를 진행했고 압력용기, 열교환기, 선박 보온재 등 대형설비도 주력으로 생산한다. 현재는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굴지의 대기업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용호기계기술의 가파른 성장은 신규사업 품목인 대기오염방지설비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견인했다. SCR은 동사의 '플라즈마' 신기술을 적용해 유류제품의 입·출하 시 발생되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지난해 전체매출의 30%를 넘어서는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용호기계기술의 사업 확장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신규사업 전담부서인 보일러 사업부를 신설하고 대기오염방지설비 연구개발에 전념했지만 조직관리와 거래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 대표는 위기상황일수록 회사를 이끄는 임원진의 관리 역량강화, 정부정책 및 산업 동향 파악, 네트워크·교류 활동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신규사업 분야 진출의 성패여부는 각 조직을 통솔하는 리더의 역량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때 맞춤형 교육을 지원할 전문기관을 찾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경영자 교육을 제공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호남연수원의 CEO 명품아카데미"를 알게 됐다.

CEO 명품아카데미는 중소벤처기업 CEO·임원진의 기업가정신을 높이고 정부정책 변화·경제상황·기업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또 기업 간 협업 및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돼 협업 시너지 창출도 지원한다.


용호기계기술은 호남연수원의 추천으로 2023년 제24회 CEO 명품 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됐고 정 대표는 5명의 관리자를 교육에 참여시켰다. 10회에 걸친 CEO 명품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정부정책 방향, 인력 관리방법, 매출 다각화 노하우 등을 공유받았고 사업장에 그대로 적용했다.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자기계발비 수당, 자녀학자금 지원 등 복지제도도 대폭 확충했다.

연수에 참여한 관리자의 진두지휘 아래 전 직원이 노력한 결과 기술개발, 거래처 확보 등 성과가 이어졌다. 관리·전달체계도 이전보다 단단해졌다.

이런 성과는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되면서 용호기계기술의 매출액이 2022년 563억원에서 2023년 885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용도 2022년 138명에서 2023년 161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환경이슈를 방지하고 스팀 안정성을 확보한 150톤 용량의 초고압 증기 생산용 'SS 보일러'를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 제작, 납품 시공해 롯데케미칼 여수 1공장에서 시운전하고 있다. 이로인해 올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 해 중진공 인적자원개발(HRD)진단사업에 참여해 기업의 HRD 현황을 파악하고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했다. HRD진단을 통해 추천받은 교육은 올해 임직원 교육계획에 담아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중진공 연수를 통해 기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인재양성이 기업 성장에 얼마나 큰 자양분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됐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인재를 기반으로 성장해나가는 인재육성기업, 지역사회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의 역할도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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