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성 '뚝', 구축 가격 하락도 '헉'…집값은 15주 연속↓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3.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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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전국 아파트값이 15주째 내림세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공사비가 급속히 오르며 재건축 정비 사업장의 공사비 갈등 이슈도 심각하다. 사진은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모습. 2024.1.2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전국 아파트값이 15주째 내림세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공사비가 급속히 오르며 재건축 정비 사업장의 공사비 갈등 이슈도 심각하다. 사진은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모습. 2024.1.2


전국 아파트값이 15주째 내림세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공사비가 급속히 오르며 재건축 정비 사업장의 공사비 갈등 이슈도 심각하다. 이로 인해 지역별 가격 격차만큼이나 같은 지역 내 신·구축 아파트의 가격 차이도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3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반면, 전세가격 상승폭은 지난주(0.02%)보다 더 커져 0.03% 상승했다.



수도권은 0.04% 서울은 0.02% 하락으로 지난주와 같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방은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더 커져 0.06% 집값이 내려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에 대한 급매 매수문의는 있으나 매도 희망가격의 하향 조정이 어려워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0.03% 상승하며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초구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송파구와 인접한 강동구는 고덕·강일동 등 대단지에서 가격이 빠지며 0.02% 하락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은 하락이 이어졌다. 강북구는 0.09%, 도봉구는 0.06%, 은평구 0.05%까지 줄지어 하락했다.



특히나 구축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 우성 1차 아파트 전용 83㎡는 지난달 2일 9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9억5500만원) 대비 5500만원 하락했으며, 최고가 거래였던 2021년 11월 23일 같은 면적 12억2500만원 대비 3억2500만원, 약 26% 하락했다. 영등포 지역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된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지와 30년을 넘긴 구축이란 조건에 하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강동구 고덕동 아남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 4일 10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달 24일 거래인 10억5000만원 대비 5000만원 하락했다. 최고가 였던 2021년 10월 5일(13억9500만원) 계약보다는 3억9500만원(약 28%) 떨어진 상황이다. 바로 인접한 주변 신축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더 커지고 있다.

우성 1차는 인접 단지인 신길 건영과 통합 재건축을 도모하고 있다. 아남은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진단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정비 사업지가 늘어나면서 정비 사업의 사업성 하락에 이어 구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제공=한국부동산원시도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제공=한국부동산원
지방의 하락세는 더 커졌다. 대구는 0.15%, 부산 0.11%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을 더 키웠다. 이어 충남(-0.06%), 대전(-0.06%), 제주(-0.05%), 경북(-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내려갔다. 강원은 0.06%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한편 같은 기간 전셋값은 전주와 같이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변동률은 0.02% 상승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전주(0.05%)에서 0.03%p 오른 0.08% 상승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0.08%로 상승폭을 더 키웠다. 지방은 0.03% 하락하며 지역별 간극을 더 키웠다. 올해 전세가격 상승 누계로 보면 서울은 0.65% 상승, 수도권은 0.55%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 가까운 하락세에서 완전히 반전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매매관망세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는 등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 상황으로 입지조건이 좋은 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이어졌다"며 "신축과 소형 아파트의 임 매물 위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해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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