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금융 이해력 OECD 5위… 디지털 보안은 '잘 몰라'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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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발표

대한민국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 점수 비교표/사진제공=금융감독원대한민국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 점수 비교표/사진제공=금융감독원


대한민국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67점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다. 다만 '공용 와이파이의 안정성 인지' 등 디지털 보완 관련 금융 이해력 점수는 OECD 평균 대비 낮았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7일 이같은 내용의 '2023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NFE는 OECD 산하의 경제·금융 교육과 관련한 글로벌 협력 기구다.



이번 조사는 2022년 39개국의 18~79세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금융지식·행위·태도 3개 부문을 조사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환산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7점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 39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5위였다. OECD 국가의 평균 점수는 63점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태도 점수는 다소 낮았으나 금융지식(76점) 및 금융행위(66점)는 OECD 국가(각각 67점, 62점)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태도는 응답자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지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지 알아보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 총점은 43점으로 OECD(55점), 조사 참여국 평균(53점)보다 낮았다. 디지털 기술이 금융 기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이를 묻는 문항이 추가돼 별도로 조사가 이뤄진다.

대한민국 성인의 디지털 금융 지식은 OECD 국가 평균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 점수가 크게 낮았다. 이는 질문 내용 대부분이 우리나라 국민의 강점인 디지털 활용 능력이 아닌 디지털 보안 관련 질문인 점에 기인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 이용 시 공용 와이파이 사용의 불안정성 인지, 웹사이트 이용 시 비밀번호의 정기적인 변경 여부 등을 묻는 문항에서 대한민국 성인의 점수가 낮았다.

디지털 금융 이해력을 평가한 조사 참여국(28개국) 평균 점수는 53점이었다.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나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 시 금융보안 관련 경각심은 부족했다.

금감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보안 관련 이해력 점수가 저조하게 평가됐으므로 향후 금융·경제교육 진행 시 디지털 보안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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