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부양책 실망' 의식했나…인민은행장 "지준율 낮출 여력 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3.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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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6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2차 회의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으로 인한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이터=뉴스1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6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2차 회의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으로 인한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이터=뉴스1


지난 4일 개막한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기대만큼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과 실망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유동성 공급을 예고했다.

6일 신경보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2차 회의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 은행 업계의 평균 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은 7%"라며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 경제를 주제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재무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할 규모가 줄어 더 많은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5일 지급준비율은 한 번에 5bp(1bp=0.01%포인트)를 내려 시장에 1조위안(약 18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50bp 인하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대 인하 폭이다.



판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5년 만기 대출 금리는 개인 주택담보대출과 중장기 투자 대출금리의 기준"이라며 "이런 조치(금리 인하)는 사회적 금융비용 절감을 촉진하고 투자와 소비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중 하나로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4.20%에서 3.95%로 25bp 인하했다.

판 총재는 "중국 경제는 회복·개선되고 있다. 질적 발전도 견고하게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상황이 여전히 복잡해 정책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며 "중국의 통화정책 도구 상자는 여전히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민은행은 다양한 통화정책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역주기(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과주기(규제완화 등 거시정책) 조절을 강화하고,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당국의 통화정책이 소비자 물가의 완만한 반등을 촉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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